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53196?sid=110
김철중의 아웃룩]
사표 쓴 지역 대학 병원 교수, 올 상반기만 작년 전체 사직자 80%
강원대·충남대·경상대·충북대 순...서울 수도권과 대도시로 옮겨
전문의 중심 병원 계획에 연쇄 이동...지방 필수 의료 붕괴 악순환
충청권에 있는 국립대 병원서 중증 심장병 환자 진료를 하던 A 교수는 최근 의대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심장박동이 망가진 심부전 환자를 진료하고, 인공 심폐 보조 장치(에크모·ECMO)와 인공 심장 이식을 관리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지난 4월에 열린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는 ‘심장 중환자실 생존율 향상’에 대한 논문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A 교수는 오는 9월부터 서울 인근 심장 전문 병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전국적으로 심장 중환자를 전문으로 보는 의사는 이제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의료 사태 이후) 같이 일할 동료와 후배, 제자들이 없는데, 증증 고난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 더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고 소셜미디어(SNS)에 사직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