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장원영은, 비주얼이다. '인형외모', '모태 센터', 이미 익숙한 수식어다.
그러나 장원영의 진짜 매력은 노력이다. 완성형 가수가 아니라, 도전형 가수라는 것. 다음 무대에 한 걸음, 그다음 무대에 또 한 걸음, 매번 나아졌다.
주변의 선입견도 벗겨냈다. '비주얼 멤버는 치열하지 않다'는 우려를 씻어냈다. 지적을 받으면 될 때까지 했다. 그렇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장원영은 정말 노력파입니다. '더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죠. 담당자들이 '잘했으니 그만하고 나오라'고 말할 정도예요."
장원영은 14살(2017)에 길거리에서 캐스팅됐다. 캐스팅 관계자는 큰 키와 귀여운 마스크에 러브콜을 보냈다. 완성형 비주얼로 가요계 생활을 시작했다.
1년 후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으면, 뒤꿈치를 들어서라도 고음을 완성했다. 안 되면 어떻게든 되게 했다.
최상미 A&R 본부장은 장원영의 성장을 지켜봤다. "원영이는 역량 자체가 뛰어나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연습으로 보완해낸다"고 설명했다.
"원영이는 단 한 번도 '녹음 어떻게 해' 걱정을 토로한 적이 없어요. 그냥 '네' 하고 어떻게든 해냅니다."
'아이스 퀸'(ICE Queen)이 딱 그랬다. "원영이가 녹음을 마쳤을 때, '애드립 해볼래?'라고 물어봤다. '해볼게요' 답하더니 너무 잘해서 놀랐다"고 떠올렸다.
◆ 녹음실 첫 주자
장원영은 FM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녹음실도 가장 먼저 찾는 멤버다. 준비되지 않은 노래까지 요청한다. 관계자는 "데모 버전부터 받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엉터리 영어로 되어 있어서 의미도 없다. 노래 파악이 어려운 수준이다. 멜로디를 따는 것도 어렵고 나중에 가사를 붙이면 느낌도 다르다"고 알렸다.
장원영은 그럼에도 이 방법을 고수한다. "(엉터리) 데모로 노래를 연습하고, 멜로디를 익혀온다. 녹음할 때, 곡을 잘 파악했다는 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만큼 디테일하다. "'아센디오' 3절에 살짝 올라가는 부분이 있다. 원영이가 녹음할 때 캐치하고 '더 올려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묻더라"고 떠올렸다.
스타쉽 측은 "디렉터한테 전해 들었다. 장원영은 녹음할 때 어떤 요구가 나올지 몰라서 다양한 버전으로 연습해 온다더라. 모두 감동했다"고 미소 지었다.
"다른 관계자는 장원영은 바쁘니까, 비주얼 멤버니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대요. 직접 겪어보고 감탄했죠. '연습을 저렇게 한다고? 정말 연습 벌레다' 라면서요."
◆ 작사가 장원영
"그 와중에 가사까지 썼다고?"
장원영은 아이브 음악을 전담하는 A&R팀조차 놀라게 만들었다. 벌써 4곡째 단독 작사를 마쳤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상업 작사가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
A&R 담당자는 "원영이가 예전부터 작사를 하고 싶어 했다. '마인'으로 첫 작사에 도전했다. '너무 재밌다'고 했다. 귀여운 느낌으로 완성했다"고 기억했다.
장원영의 창작열은 높아져 갔다. "더 적고 싶다고 요청했다. 팬송 '샤인 위드 미'를 썼는데 놀라웠다. 성숙한 가사로 전혀 다른 느낌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OTT' 데모는 저녁 7시쯤 보냈다. 다음 날 아침 눈 떴더니 가사가 와 있었다. 전문 작사가에게도 내일까지 써달라 하진 않는다"며 놀라워했다.
"간단하게 (작사) 팁을 줬어요. 다음 날 아침, 바로 반영해서 보내왔습니다. 그다음 날 아침 또 수정본을 보내고…. 대단해요.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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