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댓글 쓰니까 답댓글 많이 달려서 닉첸하고 여기다가도 써봄
연예계 종사자... 까진 아니고 뮤비광고 프로덕션에서 오래 일해서 연예인들이랑 현장에서 많이 많이 일함.
장편영화도 일해보고...
지금은 후반으로 빠져서 가끔 현장 갈 때 아니면 자주 안 보지만... 여튼
사람들이 연예인 갑질이라고 하는데 자꾸 문제가 아티스트 개인한테만 집중되는 것 같아서
안 믿을까봐 오래 전 사진 첨부...
지금 매니저가 신발 바꿔신은 걸로 화제인데 사실은... 업계에선 그것도 매니지먼트 책임임...
연예인이 자기 운동화를 챙길리가ㅠㅠ 그거 다 스태프가 하는 일임
사과문에 있는 것 처럼 특히나 부상 입은 상태면 아티스트 컨디션 챙기지 못한 스태프 잘못임
참고로 지금 언급되는 여돌은 착하고 상냥하고 매너 좋기로 정평 나있음...
비도 김태희가 자기가 직접 양말 신는(스태프 도움 없이) 모습 보고 반했다고 했자나.
실내 간접흡연도 연기자가 자기 스탶 머리에 대본 얹는 것도 다 공기처럼 당연한 일이라 아무런 감흥 없음.
나는 오히려 그게 논란 되는 거 보고 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음
예를 들어서 어떤 연예인이 공항에서 여권 깜빡한 짤로 밈 된 거 있잖아?
우리는 그거 보고 매니저 어떡해ㅠㅠ 이 생각 뿐임.
혹시 몰라 유튜브로 비하인드 찾아보니까 해당 일은 연예인이 차에 여권 놓고옴 -> 매니저가 헐레벌떡 뛰어가서 가져옴 ->
알고보니 비행기표도 놓고옴 -> 연예인 왈 ; 그 매니저가 좀 덤벙거린다. 이럼
물론 중소나 잘 안 알려진 연예인들은 직접 여권 챙기는 일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해외 밥 먹듯이 가는 연예인들 그들 항공권 발권은 누가 하며
사전 비자 신청은 누가 하며 여권 유효기간 만료 갱신 체크는 누가 하며
새 여권 사진 찍는 일정은 누가 잡겠어ㅠ
연예인 스태프가 하나부터 열까지 당연히 하지ㅠㅠㅠ 숙소에서 여권 챙기는 일까지ㅠ
그냥 이 산업 자체에선 연예인이 상전임.
뮤비 비하인드만 봐도 스태프들은 땡볕이면 인간 양산, 추워 으면 인간 난로야
연예인은 아니지만 옛날에 차관 뒤에서 무릎 꿇고 우산 씌워주던 직원 사진 이슈된 적 있지?
그거랑 거의 똑같음.
현장에선 일분 일초가 돈인데 아티스트 컨디션 나빠지면 어떡해.
메이크업에 비 묻을 순 없는 일임.
당장 현장 인력 구하는 필름메이커스 구인구직 이런데 보면
보통 광고/뮤비 다 새벽 콜에 자정 넘어서 끝나는데 일당 많아야 15, 18임(그리고 대부분 힘 잘쓰는 남자 선호)
오버타임도 일쑤고.
현장 가면 무거운 기재 옮기고 아트팀 시설 쌓고 걍 쌩 노가다거든
육체적으로 너무너무너무 힘듦.
근데 연예인들은 몇 천 몇 억씩 광고료 받고 아무리 현장이 열악하대도 최선의 대우를 받음
그런데도 연예인이 촬영 너무너무 힘들었어용>.< 이러면 진심 그때 현장 스태프들은 개 갈렸다는 뜻이야.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데 당연한 계급이 느껴짐. 아 현타온다ㅠ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팝, 한국영화, 드라마 산업은 다 열정으로 시작하는 어린 스태프들 피땀눈물로 꾸며진 거임
돈이나 많이 벌면 몰라...ㅎ 특히 영화/드라마 장기 프로젝트들에서 우리 나이대에 과로로 사망하는 경우 종종 볼 수 있음. 기사 찾아봐.
매니지먼트 업계도 똑같겠지. 헤메 스타일리스트 매니저들 다 갈리고 있고 우리나라는 연예인 공화국임.
물론 무명 연예인들도 엄청난 고통이 있겠지.
그들도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피땀눈물 흘렸겠지.
그런데 이런 대우 익숙해지는 건 금방임. 특히 10대부터 연예인 한 사람은 현실감각이 없을 것 같음ㅠ
그것도 그거대로 안타깝기도 함... 여튼 많이 기괴한 산업인 건 분명함.
참고로 내가 언급한 여돌들 이름은 거론 안 되었으면 좋겠어!
여튼 읽어줘서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