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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개월 전 (2024/9/02) 게시물이에요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freeb&No=3148970

보배에도 올라온 기사인데요.

저희 아파트 이야기입니다.

기사는 간단하게 났지만, 여기에 꼭 알리고싶은 진실이 하나 더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당일 저녁 7시 30분쯤 아파트 주민 단톡에 화재를 목격한 주민분의 긴급한 톡이 올라왔습니다.

참고로 여기에 올린 현장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것은 아니고 단톡에 공유해주신 사진들을 모아온 것입니다.

 

8/31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의인 3명 | 인스티즈

 

 

8/31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의인 3명 | 인스티즈

 

 

8/31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의인 3명 | 인스티즈

 

가솔린 차량에서 불이 났구요.

올해 침수때문에 보링 한번 한 차량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다른 이유에서인지 차량에서 발화가 시작됐고 발화 전에 차주가 주차를 한 후 차를 한참 쳐다보다가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혀있었습니다. 

차주가 사라지자마자 차 아래로 불똥이 떨어졌는데 아마 그 시점부터 시작된걸로 추정되구요. 차주 말로는 엔진소리가 이상해서 그렇게 쳐다보다가 갔다고 합니다.

 

아래는 화재 진압후 상황입니다.

 

8/31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의인 3명 | 인스티즈

 

 

8/31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의인 3명 | 인스티즈

 

 

8/31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의인 3명 | 인스티즈

 


8/31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의인 3명 | 인스티즈

 

다행히 초기대응이 잘 돼서 해당차량 외에는 엄청나게 복구 불가 수준으로 피해를 본 차량이나 시설은 없다고 들었구요.

바로 옆에 붙은 차량이 옆이 새카맣게 그을었고 근처의 주변차량들에 그을음이 묻어 후속조치가 필요한 정도입니다.  지하 2층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치고는 정말 경미하게 끝난 사고라고 다들 안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건 위에서 앞서 말씀드린 '알려지지 않은 진실' 때문입니다.

아래 CCTV사진 캡쳐본을 하나 올립니다.

 

8/31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의인 3명 | 인스티즈

 

사진을 보고 짐작이 되시겠지만...  이 날, 불을 끈건 정확하게는 출동한 소방관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진실 속 우리아파트 세 영웅들 모습입니다.

 

당일은 아파트 임시 입주자대표회의가 잡혀있는 날이라 저녁 7시 초반쯤에 입주자대표회의실에 입대의 회장과 동대표 몇분이 모여계셨습니다. 정확하게 거기 몇분 계셨는지는 모르겠는데 7:30분경 회의를 시작하려는 참에 저 단톡의 내용을 발견한 참관 주민분이 지하주차장 2층에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고 동대표들에게 알린겁니다.

 

그길로 회의는 미루고 제일 젊은 남자대표 세 분이 쫓아갔다고 합니다.

우리아파트는 28년 가까이 된 구축 아파트인데 다행히 지하와 지상아파트가 연결된 구조는 아니어서 각 세대에 피해는 적지만 반대로 환기가 잘 안되는 구조입니다. 심지어 저 화재가 발생한 차량이 있는 곳은 진출입로로부터 먼, 지하2층 가장 안쪽에 있는 위치였고, 바로 옆이 비상계단이라 해도 아시다시피 불길이 번지면 유독가스의 통로가 될수 있어 대피가 쉽지 않은 위험천만한 위치였습니다.

 

저 세 분 모두 어린 자녀가 있는 아빠들입니다. 그런데 화재소식 듣자마자 물불 안가리고 본능적으로 쫓아가신거죠.

 

화면 맨 아래 초록색 옷이 동대표 회장님인데 지하주차장 들어가자마자 벽에 붙은 소화기 하나 떼서 벌써 손에 들고 쫓아가는 중이고, 저 앞의 두 분은 일단 상황 본다고 먼저 들어갔다가 불 확인하고 소화기 찾으러 두리번거리면서 돌아다니는 모습입니다.

 

저는 이걸 아파트 CCTV영상으로 봤는데 CCTV영상을 통으로 가져오고 싶지만, 그건 제가 함부로 올리고 말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내 전화기에서 해당 영상 캡쳐만 떠 왔습니다.

 

저렇게 저 분들이 불나서 연기 자욱한 지하2층 주차장 안을 헤집고 돌아다니면서 벽에 붙어있던 소화기 몇 개를 다 찾아서 여러개 다 써서 초기진압을 했고, 워낙 소식 듣고 저분들이 달려간 시간이 빨랐다보니 불 다 잡히고 연기 자욱할 즈음에 소방서가 도착하게 된 상황이구요.

결국 가장 중요한 초기의 빠른 진압은 저 세 분이 다 했다는 겁니다.

 

그랬는데 저 세분이 불끈 건 안나오고 소방서가 26분만에 진압했다고 기사 뜨고, 30대 남성이 연기를 마셔서 응급조치 받았으나 병원에 이송되지 않았다고 가볍게만 기사 떴더군요. 

그 연기마신 30대가 바로 사진의 맨 안쪽에 있는 검은옷 입은 주민이고, 불 끈 세 분중 한 분인데요.

 

저 세 분중 두분은 주말동안 호흡에 어려움이 있고 목에 이물감이 있어서 오늘 두분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아파트는 전체 1192세대인 꽤 큰 단지입니다. 

초기에 안잡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죠. 

저 일이 새벽에 모두 잠든시간에 났다면? 저 시간에 지하2층까지 외출하려고 차 가지러 간 주민분이 없었다면?

 

지상 세대와 연결되지 않은 지하주차장이다 보니 지하2층에는 사람들이 차 대고 올라오는 걸 귀찮아해서 부득부득 지상에 겹겹이 주차 할 정도로 사람들도 많이 안내려가는 곳이 지하2층입니다. 

하필 거기서 불이 났는데 그나마 외출한다고 내려가던 주민이 일찍 발견해서 단톡에 올린게 신의 한수였구요. 그걸 또 마침 회의한다고 모여있던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들이 보고 달려간게 정말 엄청난 타이밍이었던건데, 그렇게 몸사리지 않고 쫓아가서 불끈 세 사람의 희생은 일언반구 말도 없고 소방서가 다한것처럼 올라오니까 매우 당황스럽고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세 분은 저와 모두 알고 지낼정도로 지근의 이웃분들입니다.

 

후유증 없이 잘 넘어가면 좋겠지만, 저 차에서 나온 온갖 유해물질이 어떤 영향을 줄지도 모르겠는데 공적까지 사라지는건 내 일이 아니라도 그냥 보고있을순 없어서 가져왔습니다.

 

기사 올린 기자님 중 한분께도 메일은 보내놨는데 부디 상황이 정확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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