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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게 역시 서울역이지"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맞아
본가가 있는 김천에 가기 위해
처음 상경했을 때
컬쳐쇼크를 느끼게 했던
광장의 노숙자들을 지나치며
서울역 안으로 들어갔다

며칠 전 미리 표를 끊어놓은덕에
얼마 있지 않아
그는 바로 무궁화호에 탈 수 있었는데
그런 그에게
문득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왜 기차에서 표검사를 안하지?"
바로 일반열차 타는곳에는
입구에 개찰구가 있지도 않고
열차를 탔을때도
표검사를 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개집표기의 모습
흔히 '게이트'나 '개찰구'로 부르는
개집표기는
승객이 정당한 승차표를
소지하고 있는지 체크하기 위해
무인으로 운영하는 기계로
전 세계의 수많은 철도역에서
이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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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차역에는
개집표기가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승무원이 열차 안에서
검표를 잘 하지도 않는다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걸까?
오늘은 한번
승차권의 역사와 함께
기차에서 검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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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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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하단에 구멍이 나있는 게 검표의 흔적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는
마분지에 날짜와 열차 등급이 써진
에드몬슨식 승차권이라고 부르는
작은 종이표를 사용했는데

승강장에 열차를 타러 들어갈 때
역무원이 펀치로 구멍을 뚫으며 입장시키고
도착역에서 사용한 표를 반납하는 것으로
차내 검표를 대신하며
간이역에서 탑승하는 승객들만
승무원이 승차권을 확인했다

표 어디에도 좌석은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에드몬슨식 승차권을 쓸 당시는
아직 전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시대였기에
일부 특급(새마을호)열차를 제외한다면
좌석 지정이 어렵고 복잡했으며
(매표소에서 승차권 센터에 연락해 잔여석을 확인해야했다)

미리 일련번호만 찍혀있는 표를
각 역에서 배분받아 판매했기에
재고 관리를 해야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러한 여러가지 구시대적인 문제로
1970년대 말부터 철도청은
승차권 발매 전산화에 시동을 거니

컴퓨터를 통해 바로 남은 좌석을 확인하고
지정석을 빠르게 발매할 수 있게 되면서
1981년, 새마을호를 처음으로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지정공통승차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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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여서 지공승으로 부르던
지정공통승차권은
수량이 정해져있는 승차권이 아닌
컴퓨터를 통해 인쇄하는 승차권이기에
기존의 에드몬슨식 승차권처럼
재고를 관리해야할 필요가 없었고
승객이 매표소에서
지정석을 빠르게 발권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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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 빨간 원이 검표의 흔적이다
하지만 승차권이 바뀌었어도
검표 방법은 바뀌지 않아
승강장에 열차를 타러 들어갈 때
역무원이 펀치로 구멍을 뚫는 것으로
차내 검표를 대신했으며
전좌석이 자유석인 비둘기호와
통근형 통일호, 승강장 입장권 등은
에드몬슨식 승차권을 병행 사용했다
그러던 중,
2004년에 대한민국 철도사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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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고속열차인 KTX가
2004년 4월 1일에 개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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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KTX역에
개집표기가 설치되면서
에드몬슨식 승차권과
지정공통승차권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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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승차권이
지하철 개찰구에서 사용하는 방식이었던
MS(자기)식 승차권으로 교체되었으며
지금도 무인발매기를 통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개집표기에는
큰 문제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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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기계가 표를 먹고
뱉어내지 않는다거나
구겨진 표를 인식을 하지 못하는 등
잔고장이 굉장히 잦았던 데다가
수많은 기차 이용객들이
좁은 개찰구에 캐리어가 걸려
불편하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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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5년부터 개시한
인터넷을 통한 홈티켓 예매 서비스와
SMS를 통한 문자 승차권 서비스로 인해
개찰구는 유명무실해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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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가 2006년을 기점으로
열차 내 승무원에게
승객 확인용 PDA가 보급되었고
이를 통해 열차 내에서
실시간으로 좌석 예매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차내에서 부정승차자를
즉시 잡아낼 수 있게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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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승차자가 자연스럽게 줄어들며
우리나라에서 철도역 검표는
2009년 8월 3일부로
1899년에 경인선이 개통한 지
11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기차를 탈 때 표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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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차를 탈 때
표검사를 하지 않는다 해서
부정승차를 방조하는 것은 아니다
위에 필자가 말했듯
승무원에 PDA가 보급되면서
실시간으로 승객의 탑승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기에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검표는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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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예매되지 않은 자리에
승객이 앉아있거나
입석 승객의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검표를 요구하며
만약 부정승차를 하다 발각 시
철도사업법에 따라 30배의
부가운임이 부과되므로
부정승차는 시도조차
하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