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삼도 수군통제사 재임명 교지
2011년 문화재청에서 보물로 지정
국가가 의지하는 것은 오로지 수군 뿐인데
흉한 칼날이 번뜩여 마침내 삼도의 수군이
한번의 싸움에 모두 쓰러졌다
임진년 승첩이 있은 뒤부터
그대의 업적이 크게 떨치어
군사들이 만리장성처럼 든든히 믿었는데
지난번 그대의 삼도 수군통제사 직함을 박탈하고
백의 종군하게 하였던 것은
사람이 어질지 못함에서 생긴 일이었거니와
그리하여 오늘 이와같이 패전의 욕됨을 입었으니
내 무슨 할말이 있으리오..
무슨 할말이 있으리오..
예전같이 삼도 수군통제사로 임명하니
그대는 충의의 마음을 굳건히 하여
나라를 구해주길 바란다
1597년 7월 23일
—
참고로 원균이 칠천량(1597.7.16) 말아먹은 직후임.
덧붙이자면 선조는 이순신을 통제사로 복권시키는 대신 품계를 낮춰 조선 수군의 지휘 체계 혼란을 야기함.
이순신이 파직당할 당시 그의 계급은 대감급인 정헌대부 정2품이었음.
하지만 선조는 이순신을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권하기는 하였으나 정3품의 계급으로 부여함.
이처럼 조선 수군은 지휘 체계의 엉망으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하게됨.
부하장수인 수군절도사들과 품계가 같아져서 모 수군절도사는 항명까지 하고.
명량 이후에도 품계 절대 안 올리고 버티다가 보다 못한 명나라 장수가 왜 안 올려주냐고 따지니까 그제서야 올려줌.
찌질 그 잡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