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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시대박ll조회 800l 2
이 글은 9개월 전 (2024/9/20) 게시물이에요

 




얼떨결에 청담동 백화점 VIP 문인회에

가입하게 된 혜자는 그걸 시작으로
거짓말에 거짓말을 하며 청담동살이를 해오다

최근 모든게 다 들통이 나고 만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일주일간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이 집 주인인 낙구오빠가 죽었고,

잘사는 척 뻥치면서 다니던 문인회에선

모든게 틀통나고..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난 폭풍을 지나왔는데

주변 풍경은 하나도 변한게 없습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건너기 싫어 그렇게 뻐팅기던 강을 건너고 나니,

주변 풍경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습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거봐, 편하잖아. 그래서 건너라고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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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이렇게 살 걸 그랬습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문인회에서는 나오게 됐지만

그전에 시 공모전에 출품한 것이

1차 심사에 통과하게 된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혜자: 나 일차심사 통과했대! 웬일이니!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보희: 그게 되겠어? 어우 또 바람든다~


혜자는 뛸듯이 기뻐하지만

웬일인지 가족들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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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원래 일차는 웬만해선 다 붙어~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그러거나 말거나 혜자는 너무나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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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발표는 언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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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 내일 모레 조간신문에!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우현: 기대하지 말라니까 괜히 또..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보희: 어휴 또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안된다 생각해~ 되겠어?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혜자: 실망할까봐 겁나서

기대하는 즐거움도 못 누려 바보같이?

혜자는 가족들이 뭐라하든 기뻐하기에 여념이 없고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가족들은 계속해서 기대하지말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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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는 노래가 들려온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알고보니 반지하방에서

세들어사는 관우가 노래연습 중이었고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보희와 우현은 펄쩍 뛰며

좋은걸로 다시 부르라고 종용한다 ㅋㅋㅋ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둘의 감시하에 쨍하고 해뜰날 부르는 중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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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혜자의 딸 지은.

호들갑 떨면서 공모전에 대해 묻다가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혜자가 들어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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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 뚝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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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엄마 너무 기대하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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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 다들 왜그래 진짜~ 냅둬! 나 혼자 그냥 즐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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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기대하지 말라고들 하지만

혜자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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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만화책을 떨어뜨리자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가족들은 불같이 화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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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떠는 손님한테도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떨지말라고 잔소리ㅋㅋㅋㅋㅋ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다음날 아침준비를 하며 콧노래를 부르는 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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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희: 어쩌려고 저렇게 들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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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우리 엄마 미쳤어!!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지은: 미역국 끓였어 미역국!!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혹시나 떨어지면 크게 실망할까봐

앞에선 기대감을 심어주지 않으려

필사의 노력을 하면서도


뒤에서는 온갖 부정 탈까 노심초사하며

미역국을 갖다 버리려는 가족들 ㅋㅋㅋ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결국 미역국을 버리고 찰싹 붙으라고 찹쌀떡을 사왔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혜자: 아니 그걸 왜 엎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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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가스불 옮기다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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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 으이그.. 아침부터 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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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희: 내가 사오랬어~먹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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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 으이구 씻지들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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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희: 가뭄이래 물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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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 얘네들이 진짜 단체로

청개구리를 삶아먹었나 왜이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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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갔다오다가 막대기로 담을 가로긋던 우현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왠지 저쯤 어디에서 막대기가 튕겨서

긋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다시가서 긋고오지 않으면..

누나가 당선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돌아가서 첨부터 다시 긋는다 ㅋㅋㅋㅋㅋㅋ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왠지 이 돌담을 한바퀴,

아니 열바퀴를 돌면서 긋고 나면

누나가 확실히 당선될 것 같은 기분이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혼자 상념에 빠진 지은

-내가 잘못해 놓은 일들이

어디선가 여전히 또아리틀고 있는데
내 가족이 잘되길 바라는 건

왠지 염치없는 것 같은 생각.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뿌린만큼 거둘거란 생각.

그래서 잘못을 용서받고 싶은 생각..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지은은 싸웠던 친구에게 전활걸어 화해를 청한다.
가족들은 내가 저지른 작은 잘못이

혹여나 내 가족에게 큰 불운을 가져다줄까봐 걱정이다.


다음날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아침 댓바람부터 나와서 신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식구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혜자: 웬일로 이렇게들 일찍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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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희: 오늘 발표날이잖아!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혜자: 됐어~ 며칠 행복했던걸로 됐어~
그만들 들어가~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보희: 아유 좀 가만히 좀 있어봐~

오히려 당사자보다 식구들이 더 호들갑..ㅋㅋㅋㅋ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드디어 기다리던 신문이 도착하고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결과를 찾아보는데 그대로 굳어버린 가족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떨어졌나보다 생각한 혜자는

속상해서 얼른 들어가라고 재촉하는데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당선이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혜자: 김혜자..나야... 이거 나야..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한집에 같이 사는 식구들도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문인회에서 신세졌던 박시인도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앙숙이었던 문인회 회원도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친한 동생도 모두들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축하전화를 받으며 집에 들어오는 혜자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그 뒤로 결과발표까지 부정타지 않으려

머릴 감지 않던 지은이 씻으러 가고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밤새 쪼그리고 기도한 보희와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밤새 돌담 돌고 온 우현이 들어온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혜자는 그 모습을 보고 생각한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시를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인정에 목말랐습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전 우주에서 날 인정해주는 것 같은 이 순간,

황홀경이 이런건가 싶습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그동안은 지구가 낯설었습니다.

육십년 넘게 살아온 지구인데도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죄다 남의 집구석인 양 낯설었습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그런데 오늘만큼은 이세상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여기가 네 집이었다고,

제대로 왔다고, 제대로 가고 있다고

우주가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담동살아요] 우주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인스티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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