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엽서 쓰는 아리

엄마 우표 있어요?
아니 없다

에휴 집에 있는 게 뭐야


왜 그랬어 아리야

저 왕송편 뭐야

아하

나가는 김에 필요한 게 있는지 묻는 병아리

심부름시키러 달려 오는 엄마



딱 봐도 무거워 보이는 목록들

너는 할 수 있어


끄응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빛

길을 나서며

할 일을

정리해 보는

아리




지이잉


지이잉

에고 덥다

우표 있어요?

마침 기념 우표를 판매 중이에요


우와

가격도 일반 우표랑 같아요

그걸로 주세요

네~ ^^

히히

홍홍

침으로 우표 붙이려는 아리

이거 쓰세요 ^ ^

아하학 고맙습니다

참 인상이 좋은 분이셨지

퀘스트 1 완료

바로 서점으로


지나갈게요 ~.~

어맛

먼저 지나가요 ㅎㅎ
어앗ㅇ네네

뚝딱뚝딱

ㅎㅎ

잘 가요 좋은 향기가 날 것 같은 언니

흐흐

사려던 책 발견


좋아 다음 퀘스트로

스겜

끙끙

덜컹덜컹

으아앗

아휴

아리를 비추는 노을빛





상냥한 순간들을 되새기는 아리



헤벌레

툭툭

으허억?!

짐 할미 다오

아니에요 제가 들 수 있어요

이리 주래도
으앗

내리기 전에 말하거라

아하핫 네 감사해요

다 컸네 다 컸어 혼자 심부름도 다 하고

이무래도 아리를 초등학생 쯤으로 보신 모양이다



히힛 뭐 어때

집 도착

흐헤헤

왠지 좋은 날의 여운에 젖어 있는 아리

쟤도 참 ㅎㅎ 아리를 보며 같이 웃는 엄마
엄마 정면 첨 봐

킁킁

냄새 좋다 저녁 맛있는 거예요?

그래 맛있는 거란다

흐흐

뭐 시킬 거 없어요?

으엉? 어어.. 쓰레기 좀 버리고 와 줄래?

네에


웬일이람

ㅎㅎ




이번에는 별빛이 아리를 비춘다

그 빛을 올려다 보다가

기지개를 크게 펴고

집으로 들어가는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