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재료로 개손해보는 짓을 하지
레스토랑편 8-9화 보면 랍스터에 캐비어에 온갖 비싼 재료를 넣어 만든 요리를 4~6만원에 파는 짓을 하잖아 사실상 단가 안 맞는 짓인데 걔의 전략은 "비싼 걸 쓰면 당연히 먹으려고 할 거다" 하나 뿐이었음
2시간 30분 안에 매출을 많이 올려야 하는 만큼 파인다이닝 코스는 당연히 낼 수 없었겠지만 자기한테 가장 자신있는 요리도 아니고 자기가 밀고 나가는 인생 요리도 아니고 뭔가 의미가 있는 걸 내는 것도 심사 평가에 들어가는데 얘는 오로지 그냥 비싼 재료 막 갖다 쏟아붓고 값을 비싸게 쳐서 매출을 올릴 생각만 함
자기 요리에 자신있는 정지선 셰프는 자기 딤섬이 하나에 1만원 주고 팔아도 안 아까울 만큼 맛있는 거 알아도 손님한테 그런 짓 못한다고 소신껏 가격 정하고 그러면서도 요리에 소홀하지 않고 짬통도 눈여겨 보면서 손님들한테 극찬을 받음 딤섬만 7번 시켜먹는 사람도 있었음
근데 최현석? 짬뽕 맛있다 소리는 몇 번 들었어도 보통 거기서 감탄한 건 랍스타가 반이나 실하게 들어있다는 데서 감탄한 거지 랍스타가 잘 익었다든가 신선하고 고소하다든가, 안에 짬뽕 (해산물 양이 많다는 칭찬은 있었음) 면이 탄력있다든가 고루고루 너무 맛있어서 재주문 해야겠다? 이런 얘기는 못들어봤음 실제로 짬뽕은 많이 팔리긴 했어도 재주문 러쉬가 3번 이상 연달아 이어지지 않았음
최현석이 쫓아낸 안유성 요리? 그냥 튀김일 뿐임 근데 재주문 러쉬 엄청 이어졌음 아 좀 늦게 나오네.. 하긴 했어도 주문 후 받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거였지 "보통 튀김이 아니야, 내가 먹어본 튀김 중에 가장 부드러워"라든가 음식 질 자체가 엄청 좋게 평가됨
정지선 딤섬? 말할 것도 없지 레스토랑편만 따지고 봤을 때는 정지선 우승 아님? 메뉴가 12가지나 됐는데도 2시간 내내 딤섬만 몇 접시 팔린지 모르겠음 딤섬 재주문 러쉬가 제일 돋보였고 트리플스타네는 그 딤섬 때문에 그나마 안 망하고 살아있었음 딤섬 빼곤 판 게 거의 없을 정도였으니까
에드워드네? 망했지 애초에 식재료부터 이상한 거 사왔잖아 근데 에드워드가 일류 요리사인 걸 자기 스스로 증명함 식재료가 요리에 맞지 않으면 자기 레시피 빨리빨리 수정하고 바꿔서 다음 주문부터 정상화 시킴 그래서 사람들이 "고기 질겨?? 아 진짜?? 먹지 말까??" 했다가 새로 나오는 접시보고 "그거 괜찮으면 나도 시켜야지.. 어때??" 하니까 레시피 딱 바꿔서 "오 맛있어 고기 안 질겨" 이래서 다시 재주문 이어졌잖아 나폴리 걔도 손님들 말하는 거 빨리 빨리 듣고 리더한테 전달함 고기가 질기대요 뭐가 어쩐대요 하면서
근데 최현석? ㅋㅋ 알밥 짬뽕 이렇게 빨리 나갈 수 있는 거에 비싼 재료 쏟아붓는 거 외엔 아무 전략이 없음
그 게임 룰에만 최적화되었을 뿐이지, 요리에 신념있는 요리사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고 손님들 반응과 평가 들으면서 개선해야 할 점을 계속 찾지도 않았고, 그냥 입꾹닫하고 1분만에 나간다 2분만에 나간다 하면서 스피디함만 강조하면서 그릇에 짬뽕 국물 우려서 랍스타 얹기만 반복함 아무 감흥도 없었고 박수 칠 일도 없었음
솔직히 랍스타 빼고는 특별한 것도 없고 맛도 최상급이 아니니까 "딤섬만 나가서 사먹으라고 해도 진짜 사먹을 것 같아요" 하는 반응과 달리 "나가서 이 돈 주고 먹으라고 하면...안 먹을 거 같아" 소리를 듣고 (게임 룰에만 충실) 애시당초 1인당 20인분까지도 먹는 먹방러들이 자기 돈도 아니고 제공해주는 각 200만원에서 마구잡이로 막 시켰으니까 그렇게 팔 수 있었던 거지, 접시로만 따지면 과연 최현석네가 1등했을까 그래도???
최현석네에서 제일 호평받은 건 결국 이모카세의 김이었는데 이모카세는 레스토랑에서 셰프들이 그러하듯 자기 접시 자기가 들고 나가서 뭐랑 뭐를 배합해서 어떻게 구웠는지 얘기도 해줘가면서 손님들 인사까지 듣고 왔는데 최현석 하는 거라고는 그냥 무뚝뚝한 서빙 뿐이었잖아 그게 어디서 가져온 어디산 랍스터고 자기가 오늘 새벽에 어떻게 구했는지, 짬뽕 국물 베이스는 어떻게 만든 거고 면은 어떤 면을 썼는지 얘기해 줄 수 있었는데도 그런 거 하나도 안 하고 그냥 1분만에 빨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