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하훈련 中 "조종줄 놔라", 작년 국군의날 행사연습 과정서 10명 이상 부상자 발생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를 위한 집단 강하 연습 당시 일부 장병들이 수뇌부의 무리한 지시를 따르다 10명에 가까운 인원이 골절과 슬개골 파열과 같은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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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A씨(30대)에 따르면 "본래 지침에는 '실제 공중침투와 동일한 방법으로 강하를 실시하며 낙하산 조정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으나, 일렬로 '멋지게' 떨어지기 위해 조종줄을 놓는 것이 관행이다"며 "1,2회차에서는 조종줄을 놓지 않았지만 3회차 연습 때는 '강하 후 10초 간 조종줄을 놓아라'는 명령이 있어 우측 비골(발목) 골절 부상자가 1명 발생했다. 4회차 때는 돌풍이 심해 훈련이 취소될 줄 알았는데, 그대로 진행됐고 오히려 시간을 늘려 '강하 후 25초간 조종줄을 놓아라'는 명령이 있었다"고 전했다. 부상자 B씨에 따르면 이 4회차 훈련 당시 "강하 신호가 평소보다 늦었고 평소 연습했던 곳과 다른 착지지역이었다"고 한다.
대열 유지 위해 생명줄 같은 조종줄 25초간 놨다
확인된 '9명'이라는 부상자 수치도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주간조선과 인터뷰한 두 명의 부상자와 또다른 훈련 참가자 2명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소 50명의 인원이 목표 지점이 아닌 격납고 지붕, 피뢰침, 철조망, 건물 테라스, 미군차량, 활주로 시멘트, 병역막사, 전봇대 등에 위험지점에 비정상 착륙을 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들 중 다수는 최근까지도 여러 차례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A씨는 사고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해와 다리 부위 부상으로 인해 군생활을 더 이상 이어나가지 못하고 전역하게 됐다. 부상자 B씨도 최근까지 뛰다시피 빠르게 걷는 걸음을 할때마다 부상부분이 저려오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왔다.
이외에도 격파, 겨루기 등으로 이뤄진 지난해 합동 태권도 시범 훈련 과정에서도 다리 부위 부상자 다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무릎 골절 사고를 당해 전역하게 된 김모 중사(20대)는 "물기가 있는 미끄러운 바닥에서 매트 등 안전 장치 없이 3M 높이에서 착지하는 고난이도의 연습이 진행됐고 사고가 났다. 행사 당일에도 매트 없이 시범이 이뤄진다. 국군의날 행사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해야만 한다면 훈련할 때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구비해줬으면 좋겠다. 갈수록 행사 참여 인원이 늘어나고 있고 특전사 등 에이스 인원이라면 거의 대부분 강제로 참여하고 있다. 군 간부 전역이 많아진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행사 준비로 유능한 인원까지 많이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