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데… 영어 간판이 너무 많네요."
한글날 하루 전인 8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 미국인 플린씨(35)는 "한글로 가득찬 한국 거리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연남동과 용리단길(지하철 숙대입구역~남영역~삼각지역~신용산역 일대) 일대를 돌아본 결과 영어 등 외국문자로만 표기된 가게 간판이 대다수였다. 한글 병기된 간판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연남동의 한 대형 카페는 외벽에 걸어둔 소개글부터 영문밖에 없었다. 메뉴 설명, 영업시간 등도 전부 영어였다. 이 일대 영업장 12곳 모두 영어, 한자, 태국어, 베트남어 문자가 적힌 간판을 내걸었다.
외국인들마저 지나치게 많은 외국문자 간판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미국인 포어커씨(35)는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글 간판, 차림표 등이 많다면 배우기에 용이하다. 한글로 된 것들이 많으면 연습도 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씨(57)는 "외국에선 점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서 "한국에선 외국어를 너무 많이 쓰니까 오히려 공부하러 와서 실망할 것 같다"고 답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241009n01920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