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중도우파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성교육 공약을 비교한 결과, 보수 단일후보 조전혁 후보는 '페미니즘·동성애 교육 금지'을 진보 단일후보 정근식 후보는 '포괄적 성교육'를 내세워 엇갈렸다. 나머지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는 윤호상, 정근식, 조전혁, 최보선(가나다순)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 후보와 조 후보 모두 여성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딥페이크 피해자 상담·치료·대리고발·사진삭제 등을 일괄 지원하는 딥페이크 피해자 보호 원스톱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성교육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정근식 후보는 '포괄적 성교육'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학교 현장에서 세심한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딥페이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하고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체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기술과 태도를 가르치는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디지털 성범죄로 불안해하는 청소년, 학생, 교사, 보호자 등 시민이 없도록 교육청 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강력한 예방과 규제가 필요한 만큼 경찰청과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전혁 후보 5대 공약 중 일부
조 후보는 딥페이크 대책으로 '인성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의 상황과 입장이 돼 경험해 보는 상황극·역할극 등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조 후보는 "교육감이 되면 서울교육을 체인지(體仁智)하려고 한다"며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건강한 몸 위에 따뜻한 인성을 올리고 지식을 쌓게 해 공부만 잘하는 괴물로 키우지 않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디지털 중독에 빠지지 않게 △등교 시 휴대폰을 수거하는 '디지털 쉼표' △학교 내 디지털 기기는 교육적 목적으로만 활용하는 '디지털 낄끼빠빠' 정책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포괄적 성교육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다. 조 후보는 "포괄적 성교육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는 사회적으로 합의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조 후보는 5대 공약에 '페미니즘·동성애 교육 금지'를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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