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씨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작가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고, 또한 한국어로 말하고 쓰는 모든 이들에게도 정말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어는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소멸의 위협을 받았던 언어였습니다. 이런 운명에 처했던 언어로 세계문학이라는 성좌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해방 이후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혀 온 집단적 자존감의 문제였습니다.
한강씨는 한국문학이 세계시민의 언어가 될 수 있고,
이미 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료 작가의 한 사람으로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수상 이후에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우리 근대사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약자들의 편에서 문학의 존재 의의를 밝혀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