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ㅂ
문학
시고 소설이고 아주 오지게 후려치기 당함
미술 전공하는 사람한테 가서
'그림 그거 뭐 배워야만 그릴수 있냐?'
안함
악기 전공하는 사람한테 가서
'야 피아노 그거 뭐 배워야지 칠 수 있냐?'
안함
노래하는 사람한테 가서
'야 노래 그거 뭐 배워야지 부를 수 있냐?'
안함
근데 글은 유독
'야 글 그거 배워야지 쓸 수 있냐? 다 써볼 수는 있지'
소리 정말 들음
물론 글은 사회를 형성하고 언어의 형체화가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또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언어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쉬움 이것을 부정하는 건 아님 (엘리트주의같은 것은 지양하는게 맞기도 하고)
그리고 전공적인 지식과 문예창작, 극작 등을 전공해야된다는 것도 아님 (대학 와봐야 기초는 할만큼만 하고 걍 글만 씀 정말 씀)
다만 '글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학문적인 공부가 아니라
다독(많이 읽기), 다상량(많이 생각하기), 다작(많이 쓰기)
이런 경험의 데이터를 쌓는 일임
적어도 비문이 아닌 제대로된 글을 쓰기 위한 노력,
글의 맥락을 잃지 않고 끝까지 써내려는 노력
이게 기본이 되어야 하고 나아가서
나만의 표현과 문체를 정립하려는 노력
이야기를 남들과 다르게 꾸며내려는 노력
이런 훈련을 '글을 배운다는 것' 이라고 말함
이러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됨 일단 읽어야됨
근데 '글 그거 배워야만 쓸 수 있냐? 나도 써'
라는 말 전공생한테 하는 사람들 대부분 = 안읽음
왜 작가들 중에는 문예창작이 아닌 타전공자들이 많을까?
책은 정말 접근성이 좋거든
이제는 스마트폰으로도 읽을 수 있는게 책이고
웬만한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게 도서관이며
번화가만 나가면 있는게 서점이니까!!!
그 사람들은 책을 정말 읽었어!!!!!! 읽었다고!!!!!!!!
...
제발... 전공생들의 노력을 헛되이 보지 말아주세요...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대학 전공도 이 길로 선택한 사람들인데... 우리 머리채 좀 냅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