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행을 일삼던 남성이 자신을 피하던 전 여자친구의 집에 들어가 살해한 수법이 공개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달 3일 살인 혐의로 김모(31)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20대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신의 집 현관에서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1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유족들은 김씨가 어떻게 A씨의 집에 들어갔는지 의아해했다.
김씨는 1년가량 사귀면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A씨는 경찰에 3번이나 신고했다.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집에 찾아와 현관 비밀번호를 이것저것 눌러보고 밤새 집요하게 문을 두드렸다. A씨의 이웃이 “그 남자 이상하더라. 대문에 귀를 착 대고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하더라”고 기억을 할 정도였다.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 김씨를 피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상황이었다.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의아한 흔적이 발견됐다. 사건이 있던 날 오후 A씨는 배달앱을 통해 카드결제로 음식을 주문했다. 그런데 배달 업체 측은 “방금 카드결제 말고 계좌이체 하신다고 해서 연락드렸다”는 문자를 보냈고, A씨는 “아닌데요”라고 답했다. 누군가 사건 직전 결제 방식을 바꾼 것이다.
배달 업체 관계자는 당시 어떤 남성이 A씨의 오피스텔 계단에 있던 일을 떠올렸다. 남성은 자신에게 음식을 주면 된다며 현금을 주겠다고 했다. 배달 기사가 “왜 이렇게 하냐”고 묻자 남성은 “여자친구 집인데 서프라이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배달 기사는 결제 방식을 바꿨고, A씨 집 앞에 음식을 놔두고 돌아가려던 찰나 남성이 갑자기 계단을 뛰어 올라가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마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던 듯했다. 나중에 뉴스를 보고 그 남성이 김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의 휴대전화에 남은 의아한 흔적은 또 있었다. 김씨는 A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한 후 우울증 약 때문에 그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에도 수사기관에 같은 진술을 했다. A씨의 동생은 “김씨가 심신미약을 주장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광민 정신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약들이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라며 “많은 용량을 한꺼번에 먹고 잠을 자지 않으면 ‘전향적 기억상실’이라고 해서 약을 먹고 난 이후의 기억을 잃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이 전문의는 “다만 판단력이 와해된다거나 현실 검증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사건 전 A씨의 현 남자친구 직장을 찾아가 눈물로 이별을 호소한 뒤 흉기를 준비해 A씨 집을 찾았다. 현관문이 열리기 전까지 장시간 기다린 후 A씨를 살해하고, 지인과 경찰에 전화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63690?sid=102
1. 피해자인 여자친구가 배달앱으로 음식 주문함
2. 만나서 카드결제로 주문함. 보통은 카드결제로 는 하더라도 만나서 결제는 잘 안 하는데 아무래도 피해자는 만나서 받기로 해야지 배달기사가 음식 놓고 바로 안 가고 결제할 때까지 문 앞에 같이 있어주니까 전남자친구가 혹시나 와서 해꼬지 안 할 것이라 판단했었던 것 같음
3. 피해자가 주문한 배달음식을 가지고 배달기사가 도착하자 계단에서 미리 기다리던 가해자가 배달기사에게 자기한테 주고 가면 된다고 함
4. 아마 이 단계에서 가해자는 일반적인 미리 카드결제를 한 주문인 줄 알았나봄
5. 이러니까 배달기사가 만나서 카드결제로 하는 건데요? 라고 함
6. 그러니까 그제서야 가해자는 자기가 현금으로 주겠다고 함 배달기사가 왜 이러는 거냐고 물으니 여자친구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한다고 대답함
7. 배달기사는 의아스러웠지만 일단 돈을 받고 음식은 문 앞에 두고옴
8. 그 사이 문이 열리고 배달기사가 내려오는 사이에 전 남자친구였던 김모씨가 급하게 뛰어올라가는 것을 배달기사가 본 게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