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거장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가장 늦은 나이까지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인물로 통함.
유작을 무려 106세에 발표.
감독 데뷔는 1942년 아니키 보보라는 작품으로 함.무려 2차 세계대전때 데뷔함.
첫번째 장편으로 데뷔한 이후 오랫동안 무명이었던 탓에 두번째 장편을 찍을 여력이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큐멘터리, 단편 가리지 않으며 꾸준히 영화를 찍었고,
60년대에 들어서 50대가 훌쩍 넘은 나이에 자식뻘 되는 감독들과 함께 포르투갈의 현실을 담아내는 뉴웨이브 영화 운동에 합류,
70년대 중반엔 좌절된 사랑 3부작을 연이어 발표하며 감독데뷔 30년 만에 비평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함.
이때 그의 나이는 이미 60대 후반.
80년대에 이르러선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잡아 유명 국제 영화제들을 휩쓸고 다니게 됨.
카트린 드뇌브 등의 유명 배우들과 협업할 정도.
이때 그의 나이는 70대.
이후 그는 80대, 90대가 넘어서도 좋은 작품들을 왕성히 발표했고,
2013년에는 104세의 나이에 장편영화 게보와 그림자를발표하여 호평을 받는 기염을 토함.
그후 그는 단편 하나를 추가로 제작했고
106세에 마지막 단편을 제작하고 같은 해에 사망함.
1908년생인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가 영화 감독으로 활동한 기간은 1942년부터 2015년까지로, 무려 73년이나 되며,
영화계 입문은 1927년에 했다고 하니 실질적으로는 88년을 영화인으로 산 셈.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는 영화 역사상 최고령의 영화감독으로 남아있으며, 노년기에 전성기가 찾아온 유일무이한 사례로 기록됨.
또한 남들의 2배 정도 되는 시간을 영화인으로 살았기에 그만큼 연구할 작품도 많아 평론가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아티스트로 통하는데,
그가 뒤늦은 전성기를 누리던 1982년, 당시 이미 74세였던 그가 자신의 사후 공개할 목적으로 제작한 유작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는 그의 예상 밖의 엄청난 장수 덕에 무려 33년 뒤에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는 이제 노년기에 접어들어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후배 감독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데,
이제 90대에 접어든 영화감독 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역시 그를 롤모델로 따르며 ‘나도 105세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