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XGll조회 2948l 3
이 글은 7개월 전 (2024/10/19) 게시물이에요

굳이 알 필요 없는 것을 모르는 행복.txt | 인스티즈

[마음 읽기] 굳이 알 필요 없는 것을 모르는 행복 | 중앙일보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2019년의 행복 수준이 우리가 평일

www.joongang.co.kr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이 우리 마음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것들이 마음의 영토를 속속 점령해가는 동안, 우리는 저항은커녕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그들을 환대하고 있다.

알 권리와 알 가치의 균형 중요 #자연 보호하듯 마음 보호해야 #소문에 느린 삶이 행복한 삶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처럼 세상은 가십과 스캔들을 지극 정성으로 환대하고 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세상의 모든 소식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순간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실시간 이슈들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내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다.



2019년 행복 수준, 2018년보다 낮아져

실력은 알아야 할 것들을 알수록 커진다. 그러나 행복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모를수록 커진다. 대한민국의 행복을 매일매일 측정하고 있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은 2018년에 비해 행복의 모든 지표가 나빠졌다.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삶의 만족도는 하락했으며, 일상의 기분은 불쾌함이 늘어났다.

2018년과 2019년의 행복 격차는 평일과 주말의 행복 격차만큼이나 컸다. 2019년의 행복 수준이 우리가 평일에 경험하는 행복이었다면, 2018년의 행복 수준은 우리가 주말에 경험하는 행복 수준이었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 마는 특히 2019년에는 우리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된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버닝 썬 스캔들로 인해 우리는 일부 연예인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너무 많이 알게 됐다. 지난가을부터 시작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배우자와 자녀와 동생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친구 가족의 이름을 몇 명이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싶은 검사들의 이름도 지나치게 많이 알게 되었다. 누가 누구의 라인인지, 그가 어느 부서에서 어느 부서로 좌천됐는지도 알게 되었다.



마음의 여백을 사라지게 하는 것들

그렇게 굳이 알 필요 없는 것들이 마음에 들어오면서 정신적 고통과 관계의 갈등을 경험해야 했고, 정작 더 중요한 것들을 위해 비워놓아야 할 마음의 여백이 사라졌다.

윈스턴 처칠은 자신의 왕성한 활동의 비결을 묻는 사람에게 “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서 있지 않고, 누울 수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앉아 있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마음도 이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마음의 힘을 비축하는 행위다. 유일한 대화 주제가 가십과 스캔들뿐인 사람을 멀리하는 것도 마음의 힘을 축적하기 위한 행위다.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알 가치가 없는 내용들을 폭로하는 사람들과는 철저하게 담을 쌓아야 한다.

마음은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대상이다. 자연만큼이나 지켜내야 할 대상이다. 마음은 결심 한 번으로 바뀌는 대상도 아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마음속 찌꺼기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접속은 하루 세 번이면 충분하다. 밥 먹는 정도로 대우해주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문자나 카톡·이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큰일이 생기는 사람은 극소수다.



알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한 무관심 필요

알 권리와 알 가치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무식함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제가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겠어요? 하하.” 이 말을 자주 써야 한다. 소문에 느리고 스캔들에 더딘 삶이 좋은 삶이다.

이제 세상에 대해 위대한 저항을 시작해야 한다. 모두가 실시간성에 집착할 때,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는 행위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접속하느라 분주한 것 같지만 실은 게으른 것이요,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단 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태다. 바쁨을 위한 바쁨일 뿐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은 세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이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솔직히 나는 월급 70%이삭 저축 안하는 사람들 보면 좀.....119 쟤 박찬대05.25 21:1379127 0
이슈·소식 케이크 모델 선정과 미감은 최고라는 투썸플레이스.jpg124 지수05.25 18:4779912 9
유머·감동 집에서 공항갈때 친구가 공항버스 자기꺼만 예매했대..62 쟤 박찬대05.25 21:4057892 1
유머·감동 카페에서 남녀 커플의 입장차이117 30646..05.25 21:2971862 37
유머·감동 실시간 알티타는 쿠우쿠우 근황...x68 한 편의 너05.25 20:5880473 2
트위터에서 반응좋은 윈터 닮은 강아지.jpg1 쿵쾅맨 02.09 15:54 2309 0
집에서는 잘 때 빼고는 누워있지 않는 아이브 장원영1 류준열 강다니엘 02.09 15:54 8739 0
와 조선시대때 노비 이름 지은 방식봐 개너무해655 Wanna.. 02.09 15:53 165457 3
뮤지컬 처음 보러 갔다가 충격 받은 관객...jpg64 남혐은 간첩지령 02.09 15:33 107628 0
3살 동생 사탕 먹다가 컥, 기지 발휘한 6살 언니2 맠맠잉 02.09 15:21 4875 0
담임_선생님과_결혼했습니다.JPG10 흐헿 02.09 15:05 17298 5
벌써 두려운 4월 예상 날씨..jpg77 옹뇸뇸뇸 02.09 14:57 120665 0
상추 꼬다리 입으로 뜯어서 밥상에 바로 뱉는 사람 처음 봄 (비위 상함 주의)10 판콜에이 02.09 14:54 15693 0
발을씻자의 "선행"을 공론화 합니다 알라뷰석매튜 02.09 14:43 6558 1
만난지 하루만에 결혼하는 베트남 매매혼 절차4 백구영쌤 02.09 14:08 24856 0
"예비 며느리 결혼조건이 '시부모 노후 지원 NO'…자괴감 든다"[이 결혼 OX]60 하니형 02.09 13:57 73678 0
28살 됐을땐 27살때 해볼걸 싶었고 30살 됐을땐 30대 되기전에 해볼껄 싶었어8 완판수제돈가스 02.09 13:55 16131 9
까마귀로부터 병아리를 지켜주는 고영이.gif5 태 리 02.09 13:51 9946 1
부모님과의 가족여행이 안맞는 자식들1 오이카와 토비오 02.09 13:51 7933 0
레딧 글 하나 때문에 국가이미지 나락간 국가.jpg 임팩트FBI 02.09 13:51 13901 1
천막이 차은우 얼굴을 가리자 냅다 뛰는 카메라 감독.twt4 훈둥이. 02.09 13:42 7887 1
현재 ㅈ됐다는 단백질 먹으며 운동 과하게 하는사람들 근황109 꾸쭈꾸쭈 02.09 13:41 110314 6
고양이 강강약약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달글 31132.. 02.09 13:40 3151 1
후 엽떡 시킬 뻔 했다...2 S님 02.09 12:56 6668 0
나 사실 가끔 뒷담 까이는 거 좋아함11 게임을시작하지 02.09 12:54 25668 2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