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XGll조회 2936l 3

굳이 알 필요 없는 것을 모르는 행복.txt | 인스티즈

[마음 읽기] 굳이 알 필요 없는 것을 모르는 행복 | 중앙일보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2019년의 행복 수준이 우리가 평일

www.joongang.co.kr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이 우리 마음을 오염시키고 있다. 그것들이 마음의 영토를 속속 점령해가는 동안, 우리는 저항은커녕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그들을 환대하고 있다.

알 권리와 알 가치의 균형 중요 #자연 보호하듯 마음 보호해야 #소문에 느린 삶이 행복한 삶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처럼 세상은 가십과 스캔들을 지극 정성으로 환대하고 있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세상의 모든 소식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순간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렇다. 실시간 이슈들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내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다.



2019년 행복 수준, 2018년보다 낮아져

실력은 알아야 할 것들을 알수록 커진다. 그러나 행복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모를수록 커진다. 대한민국의 행복을 매일매일 측정하고 있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은 2018년에 비해 행복의 모든 지표가 나빠졌다. 스트레스가 증가했고, 삶의 만족도는 하락했으며, 일상의 기분은 불쾌함이 늘어났다.

2018년과 2019년의 행복 격차는 평일과 주말의 행복 격차만큼이나 컸다. 2019년의 행복 수준이 우리가 평일에 경험하는 행복이었다면, 2018년의 행복 수준은 우리가 주말에 경험하는 행복 수준이었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이 어디 한두 가지일까 마는 특히 2019년에는 우리가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알게 된 것도 한 이유일 것이다. 버닝 썬 스캔들로 인해 우리는 일부 연예인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너무 많이 알게 됐다. 지난가을부터 시작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배우자와 자녀와 동생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친구 가족의 이름을 몇 명이나 알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살면서 한 번이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 싶은 검사들의 이름도 지나치게 많이 알게 되었다. 누가 누구의 라인인지, 그가 어느 부서에서 어느 부서로 좌천됐는지도 알게 되었다.



마음의 여백을 사라지게 하는 것들

그렇게 굳이 알 필요 없는 것들이 마음에 들어오면서 정신적 고통과 관계의 갈등을 경험해야 했고, 정작 더 중요한 것들을 위해 비워놓아야 할 마음의 여백이 사라졌다.

윈스턴 처칠은 자신의 왕성한 활동의 비결을 묻는 사람에게 “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서 있지 않고, 누울 수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앉아 있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마음도 이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마음의 힘을 비축하는 행위다. 유일한 대화 주제가 가십과 스캔들뿐인 사람을 멀리하는 것도 마음의 힘을 축적하기 위한 행위다.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알 가치가 없는 내용들을 폭로하는 사람들과는 철저하게 담을 쌓아야 한다.

마음은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대상이다. 자연만큼이나 지켜내야 할 대상이다. 마음은 결심 한 번으로 바뀌는 대상도 아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마음속 찌꺼기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접속은 하루 세 번이면 충분하다. 밥 먹는 정도로 대우해주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문자나 카톡·이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큰일이 생기는 사람은 극소수다.



알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한 무관심 필요

알 권리와 알 가치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무식함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제가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겠어요? 하하.” 이 말을 자주 써야 한다. 소문에 느리고 스캔들에 더딘 삶이 좋은 삶이다.

이제 세상에 대해 위대한 저항을 시작해야 한다. 모두가 실시간성에 집착할 때, 한 박자 늦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는 행위에 반기를 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접속하느라 분주한 것 같지만 실은 게으른 것이요,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것 같지만 실은 단 한 발짝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 나태다. 바쁨을 위한 바쁨일 뿐이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무관심은 세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관심이다.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현재 반응좋은 문상훈이 만든 그럴듯한 신조어.JPG436 우우아아03.08 15:30101244
이슈·소식 경기도 인스타 난리난 이유158 콩순이!인형03.08 15:20100328 1
이슈·소식 논란의 '흑설공주' 싫어요 100만개, 시사회 취소156 조개탕03.08 13:1995946 2
유머·감동 공적인 대화 중 냅다 차단하는 공식계정.twt114 차준환군면제03.08 16:0577276 0
유머·감동 이번달 월급은 없던걸로 하자는 사장님85 제미나이03.08 21:1147830 0
김혜수 타짜 촬영 당시 일화1 95010.. 12.31 23:16 5784 1
창백한 푸른 점: 인류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4 완판수제돈가스 12.31 23:14 5529 2
월급300으로는 하면 안 되는 것들.jpg10 따온 12.31 23:13 17163 0
등 긁으러 들어온 야옹이 김밍굴 12.31 23:13 1343 1
푸바오랑 많이 닮은 후이바오 꾸쭈꾸쭈 12.31 23:00 2847 3
성탄절 여학생 살해한 또래 남성 "남자친구 생긴 것 같아서”3 김규년 12.31 22:50 6077 0
'청년도약계좌' 1월2일~10일까지 가입 신청1 서진이네? 12.31 22:45 2436 0
[제주항공 참사] 방심위, 사고화면 노출 MBC 등 긴급심의(종합)1 뭐야 너 12.31 22:44 10723 0
어딘가 변한 것 같은 송중기 근황 직찍.jpg153 sweet.. 12.31 22:43 158653 0
다양한 채소를 먹는 한국에서 유독 인지도 바닥인 채소 둘.txt7 가나슈케이크 12.31 22:43 16166 0
만 나이 시행 1년, 실제 생활에서 잘 적용하고 있는지?1 훈둥이. 12.31 22:42 1236 0
영화 서브스턴스 본 사람들이 대부분 몰랐을 충격 포인트 아파트 아파트 12.31 22:41 4479 0
국짐 무안공항 방문함. 근데 사과인사를 유가족이 아닌 기자들 앞에서 함1 삼전투자자 12.31 22:41 622 0
돌덕이 남돌 서바이벌 보면서 눈물 흘린 장면 미드매니아 12.31 22:31 2052 0
모 유튜버 결혼 사진 속 하객 옷 색깔 논란16 가나슈케이크 12.31 22:20 24910 5
석열이가 임명한 진실화해위원장1 참섭 12.31 22:20 1922 0
여혐이 일상인 한국 고등학교 학생들 crevi.. 12.31 22:14 2364 0
참사 여객기 기장은 공군 출신 6800시간 비행 '베테랑' 7번 아이언 12.31 22:13 908 0
산타 인형이 최애인 강아지가 진짜 산타를 만났을 때5 31135.. 12.31 22:12 6962 4
점심밥 미리먹는 한국인 친구 말리는 미국인.jpg5 류준열 강다니엘 12.31 22:12 15842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