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조선은 실력이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일본에 반항하여
독립함은 당장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강국피폐(强國疲弊)의 시기가 도래하면
그때야말로 조선은 독립하고야 말 것이다.
현재의 강국도 나뭇잎과 같이
자연 조락의 시기가 꼭 온다는 것은
역사의 필연의 일로서
우리들 독립운동자는
국가성쇠의 순환을 앞당기는 것으로써
그 역할로 삼는다.
물론 한두 명의 상급 군인을
살해하는 것만으로는
독립이 용이하게 실행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 같은 것도
독립에는 당장 직접 효과가 없음을
매우 잘 알고 있지만,
오직 기약하는 바는
이에 의하여 조선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다시 세계로 하여금
조선의 존재를 명료히 알게 하는 데 있다.
- 의거 후 일본 경찰의 취조 도중 밝힌 거사 이유
거사 후 사형 당한 나이 25세
<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학자 맹가(孟軻)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에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에게 남긴 유언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