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nownow0302ll조회 688l

"또, 새롭지 않을 수 없다"…박정민, '전,란'의 전운 | 인스티즈


"저는 동어반복 하기 싫거든요." (박정민)


서번트 증후군(그것만이 내 세상), 성전환을 못한 트렌스젠더(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코믹한 악역(밀수), 강직한 독립 운동가(동주), 현실 직장인 연기(지옥)까지.


14년간 무려 46작품을 했다. 하나 같이 다르고, 비슷하지가 않다. 늘 다른 얼굴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이번에도 새롭다. 첫 사극에 도전했다. 


친근한 얼굴 대신, 멋있는 얼굴을 드러냈다.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이다. 화려한 검술 액션도 선보인다. 무림 고수 강동원(천영 역)과 겨룬다. 


여기에 배신의 아픔, 복수심, 용서 등 다채로운 감정을 그린다. 이번 변신도 성공이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박정민은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내가 더 할 수 있는 게 있나, 하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한 것 같은 생각이 들면 불안해요. 저 자신을 다스리고 한텀 쉬면서 생각해 봐야 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고, 다작하는 배우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고민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처방은 흔치 않았다. 밀려 들어오는 대본을 애써 거절하고, 과감히 쉼을 택했다. 


지칠 만큼 쏟아부은 그의 '전,란'을 들었다.


"또, 새롭지 않을 수 없다"…박정민, '전,란'의 전운 | 인스티즈


◆ 시대를 비추는 이야기


넷플릭스 '전,란'(감독 김상만)은 임진왜란 전후를 배경으로 엄격한 신분제를 비춘다. 권세 높은 무신 출신 양반가의 외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유년 시절부터 함께한 누구보다 가까운 동무다. 천영은 노비에서 면천되기를 갈망한다. 종려도 그를 도우려 하지만 여러 상황에 얽히며 관계가 악화된다.


종려는 극 중 가장 감정의 변화가 큰 인물이다. 우정, 오해, 배신감, 흑화 등 복잡다단한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박정민은 이 부분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


그는 "양반이지만 양반답지 않게 천영과 친구가 된다. 그러나 점점 변해가는 인물이다. 캐릭터적인 면에서 도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뚜렷한 메시지에 매료됐다. "계급이라는 건 옛날이야기로만 알았다. 사회에 나와보니 비단 옛이야기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다"고 떠올렸다.


"완전한 평등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 시대를 빗대자면, 무의식적으로 나뉘어 있는 계급 사회 안에서 어떤 걸 양보하고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이야기하려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또, 새롭지 않을 수 없다"…박정민, '전,란'의 전운 | 인스티즈


◆ "연기는 정석대로, 감정은 현장에서"


첫 사극이다. 박정민은 그간 신선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때론 카메라 앵글을 완전히 벗어나기도 하며 약속된 연기를 경계했다. 이번엔 달랐다. 최대한 정석으로 했다.


그는 "제멋대로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워야 했고, (역할에) 어울려야 했다"며 "2시간 안에 널뛰는 감정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더 치밀히 연기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때론 유연하게 변모했다. 하이라이트 해무 액션신은, 현장에 맡겼다. 천영과 종려 그리고 적장(정성일 분)이 뿌연 안개 속에서 서로를 향해 목숨을 걸고 칼을 휘두른다.


특히 박정민에겐 어려운 신이었다. 검술 액션뿐 아니라 천영을 향한 7년의 분노를 담아 칼을 꽂아야 했다. 애증으로 시작해 용서로 마침표를 찍는, 급변하는 감정이었다. 


박정민은 "그 장면만 일주일을 찍었다. 감정적으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갔다"며 "계산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었다. 그냥 가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종려는 천영의 고백 한마디에 7년의 오해를 단번에 푼다. 대본 리딩 때부터 그게 가능할까 반문하고, 감독에게 되묻기도 했다. 그는 "마음 한구석에 천영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막상 현장에서 서로를 향해 칼을 휘두르고 흥분된 상태에서 그 말을 들으니까 그 감정이 나오더군요. 넋이 나가버렸죠. 마지막에 천영이 무릎 위에서 죽음을 맞으며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건 대본에 없었는데 저절로 나왔죠. 박찬욱 감독님도 만족해하셨고요."

"또, 새롭지 않을 수 없다"…박정민, '전,란'의 전운 | 인스티즈


 "동어반복은 싫으니까" 


'전,란'은 OTT 최초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공개 직후, 비영어권 부문 글로벌 3위(글로벌 톱10, 16일 기준)에 올랐다.


그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찍었던 영화가 맞나 싶었다. 현장에서 편집본도 안 보는 편인데, 결과물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며 "확실한 스타일이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기 변신에도 성공했다. 여린 도련님에서 매서운 눈빛을 번뜩이는 무사의 얼굴로 변모하며 호평받았다. 그가 가장 듣고 싶었던 칭찬이었다. 


"류승완 감독님이 영화를 보시고 '박정민한테 볼 수 없었던 얼굴을 꺼내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이었죠. 경력이 차다 보니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나 얼굴이 있잖아요. 그런데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작품마다 변신하고 싶다. 모든 배우의 바람이기도 하다. 박정민 역시 새로움에 대한 고민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내년은 연기를 잠시 쉬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는 약간의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동어반복은 싫거든요. 이미 한 것 같은 생각이 들며 불안합니다. 한계나 소진까진 아니고요. 조금 쉬면서 새로운 감정과 표정을 관찰하고 찾아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또, 새롭지 않을 수 없다"…박정민, '전,란'의 전운 | 인스티즈

 단단한, 쉼표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을 말하는 입에서 단단함이 느껴졌다. 약점도 초조함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에 대한 해결 방안도 명확했다. 내년엔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가장 재미있는 일은 무엇일까. 뜻밖에도 1인 출판사 '무제'를 말했다. 그가 직접 기획과 작가 섭외를 하며 운영 중이다. 출판사 이야기를 할 땐 그의 얼굴에서 생기가 돌았다. 


그는 "이 일을 하는 취지는, 배려받지 못한 소외된 것들을 조금 더 들여다보는 역할을 해보자는 것이다. 올해 2권의 책을 냈다"며 "어떤 걸 만들고 소개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도 한마디 얹었다. "책방을 할 때도 너무 좋아해서 한강 코너를 만들어 놓을 정도였다"며 "시대를 뛰어넘는 감정과 정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 아파하고 울면서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당분간 쉼을 선언했지만, 이미 찍어놓은 작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 '뉴토피아', 영화 '얼굴', '하얼빈', '1승' 등 공개를 앞두고 있다. '휴민트' 촬영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저는 일할 때 재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현장을 좀 더 즐기려면 제가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한텀 쉬면서 저를 다스리는 훈련을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30대 캥거루족이 이해 안되는 62만 유튜버 윤성빈.zip288 후꾸03.16 13:38130570 2
유머·감동 일하다가 실수했는데 직장상사가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라고 얘기하면 기분 어떨거 같아..203 따뜻하군03.16 14:2697366 0
이슈·소식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국인 체취.JPG149 우우아아03.16 15:10101443 2
이슈·소식 돈룩업 찍기에 도전한 서강준...jpg232 미드매니아03.16 11:39111695 37
이슈·소식 현재 해외에서 욕 먹고있다는 한국 프로그램130 세기말03.16 17:0193230 3
2024 KGMA 시상식에서 인성 드러난 송가인ㄷㄷ2 아아아아아아앙 11.18 13:40 3928 0
현재 반응갈리는 서울 3억짜리 결혼식.JPG179 우우아아 11.18 13:40 86109 9
미국 역사상 가장 황당했던 비행기 납치 사건1 31132.. 11.18 13:00 6879 0
이재명.. 그래도 징역씩이나 받은거 보면 죄가 심각한거 아니야?11 qksxk.. 11.18 13:00 5712 8
현직 연예인들도 거의 모른다는 댄스 장르 죽어도못보내는-2.. 11.18 12:48 8139 1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 가해자들 근황2 solio 11.18 12:42 12443 3
핑크 플라스틱에서 페미니즘의 아이콘이 된 바비1 이노링 11.18 12:39 3741 2
마마 데뷔 기념 다시 보는 그 시절 이즈나1 파파파파워 11.18 12:24 3445 0
오마이걸 승희, '정년이' 종영 소감 "밉지 않은 초록이 연기 위해 고민…행복했던 ..6 t0nin.. 11.18 12:21 6644 0
전 티아라 류화영 인스타그램 업로드34 t0nin.. 11.18 12:18 25321 9
와.. 드디어 들어온다는 이 음식; (feat.키캣 산타)6 비비샘미 11.18 12:01 10106 0
가독성 따위는 없는 뉴진스 미감.JPG286 우우아아 11.18 11:57 132990 37
인스타에 민트 가발 짤 올려준 민니 ㅋㅋㅋㅋ.jpg 아아말고모카 11.18 11:28 3874 0
🔥 한동훈 "민주 '검수완박'으론 이재명 위증교사 수사 못했을 것”🔥8 게터기타 11.18 11:22 2150 0
'공개 연애만 5번' 이동건 "연애 공개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 ('미우새')..2 다시 태어날 수.. 11.18 10:58 14734 1
김건희 뿐 아니라 尹도 포항시장 선거 공천 개입3 31135.. 11.18 10:57 769 2
너무 친중행보를 보이는 하이브 남자아이돌 Twent.. 11.18 10:57 1858 3
[오늘컴백] '테디 걸그룹' 미야오, 'TOXIC' 초고속 컴백 솜마이 11.18 10:30 2425 0
송가인 데뷔 12주년 '2024 KGMA' 수상 겹경사 "K-트롯 알릴 것” 이걸내가왜 11.18 10:25 383 0
현재 캐리어 시장 진출선언한 케이스티파이.JPG120 우우아아 11.18 10:21 118853 2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