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길고양이에게 배신감을 느낍니다..
처음 녀석을 봤을땐.. 귀여운 아기고양이였죠..
고양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귀여운 녀석이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할인매장에서 2천짜리 작은 봉투로 파는 고양이 사료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사서 녀석에게 주니
아주 잘 먹더군요~~
저는 신이 났습니다.
이젠 옥션에서 5킬로짜리 고양이 전용 사료를 사서
매일 사료를 챙겨줬습니다.
그리고 집도 만들어 주구요~~
고양이가 간이 들어간 것을 먹으면 안된다고 해서
멸치를 사다가 삶아서 국물은 버리고, 다시 반건조
상태로 말려서 주니 녀석이 아주 환장하더군요~
어찌나 귀엽던지요~~
녀석은 제 곁에 오지는 않았지만 사료도 잘 먹고
눈에 띄게 크더군요~~
아침에 제가 출근하면 녀석은 밥 달라고 아주 난리였습니다.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녀석의 그런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그렇게 한달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토요일, 일요일에
제가 회사 출근을 안하다보니
사료 줄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회사 교대근무 직원들에게 사료를 좀 챙겨 주면
어떻겠냐고 말해뒀습니다.
그 이후로 고양이 사료통은 매일 채워져 있더라구요~
직원들이 야간에도 사료를 주고,
쉬는날에도 계속 사료를 줬나봅니다.
하지만.. 사료통이 채워진 이후로는
녀석은 이제 아침에 저를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냥이가 배가 부르니 반응이 시원치 않구나 생각하고
이제는 녀석 사료통이 빌때만 사료를 챙겨줬습니다..
사건은.. 어제 발생했습니다..
팀의 막내(제 조카 나이 정도 됩니다. 25살 정도..)가
저에게 고양이 사료 누가 산거냐고 물어 보더군요..
그래서 내가 산거라고 하니..
웃으면서 저에게 고양이 동영상을 하나 보여줬습니다.
동영상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막내 발밑에서 S자로
왔다갔다하더군요.. 그 고양이 주인공은 바로 녀석이었습니다..
막내 말하길.. 야간 근무하다가 사료 몇 번 챙겨주니
고양이가 와서 자기 발밑에서 재롱을 부렸다는 겁니다..
아.. 이런.. 배신감이..
어제는 그렇게 퇴근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가도 계속 고양이 생각만 나고..
해서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막내를 회의실에 불러서 너 고양이에게 무슨짓을한거냐..
제대로 말해라 무슨 짓을 했기에 나는 한달 이상 사료를 챙겨줘도
재롱이 없었는데 왜 재롱을 너에게 부리는거냐 따지니..
자기는 그냥 같이 근무하는 주임 말에 따라 사료를 챙겨준
것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주임을 불렀습니다..
그 주임은 회의실로 오더니.. 사료 챙겨 달라고 해서
사료 챙겨준건데 회사 일도 아니고 왜 이러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고양이가 자기에게도 재롱을 부린다고
자기가 찍은 동영상을 역시 보여주더군요..
아.. 이런.. 망치로두대 맞은 느낌…
저는 고양이 때문에 회사에서 고양이 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양이 재롱을 꼭 보고자 오늘도 사료를 주고,
고양이 주변에서 야옹 야옹 하면서 고양이를 불러봅니다~~~
** 약간 MSG를 첨가하여작성해 봤습니다~~
녀석이 막내에게만 재롱을 부리네요.. 이런 된장..
** 고양이 집입니다 냥~~
냥이 사료~~
냥이 물~~
반건조 멸치와 사료~~
반건조 멸치에 아주 환장합니다
오늘 반건조 멸치로 녀석을 꼬셔서
사진을 찍어 봤네요~~
반건조 멸치에 아주 환장하네요~~
멸치 하나 물고 사라졌어요~~ 야옹~~
녀석 젤리 꼭 만져 볼꺼에요~~
냥이는 이미 막내 품으로..
막내가 이번달까지 여기 현장에 있고,
다음달에 다른 현장으로 가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게되면 냥이 데려가라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