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임팩트FBIll조회 3699l 1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그 애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남자였다.

한 번도 말한 적 없었지만 이따금 나는 우리가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손도 잡은 적 없지만 그 애의 작고 마른 몸을 안고

매일 잠이 드는 상상도 했다. 언젠가.

난 왜 이렇게 나쁜 패만 뒤집을까.

그 말 뒤에 그 애는 조용히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말했었다.

그러나 내 사랑은 계산이 빠르고 겁이 많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 애가 좋았지만 그 애의 불행이 두려웠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살 수도 있었다.

가난하더라도 불행하지는 않게.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남아 있는 생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서받고 싶은 일들이 하나둘 떠오르고

뱉어내는 말보다 주위 삼키는 말들이 많아졌다.

 

삶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자 내 몸에 새겨진 흉터가

몇 개인지 세어보는 일이 잦아졌다.

반성한 기억들의 목록이었다.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악 소리도 없이 별똥별처럼 뛰어내린 너는

그날그날을 투신하며 살았던 거지?

발끝에 절벽을 매단 채 살았던 너는

투신할 데가 투신한 애인밖에 없었던 거지?

 

붉은 손목을 놓아주지 않던 물먹은 시곗줄과

어둔 강물 어디쯤에서 발을 잃어버린 신발과

새벽 난간 위에 마지막 한숨을 남겼던 너는

 

뛰어내리는 삶이

뛰어내리는 사랑만이 유일했던 거지?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나는 살고 싶다는 말이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고 싶단 말이 아니야.

그런 일이 있었던 나로, 온전한 나로,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내 편에 서서, 제대로 살고 싶단 말이야.

 

나는 아직도 잠을 잘 못 자.

 

가끔 내가 누군지, 오늘이 며칠인지, 내가 몇 살인지, 뭘 하고 있었는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헷갈려.

내 기억을 신뢰하지 못해서 혼란스러워.

 

 

 

 

 

 

그러니까 난 소중한 건 아주 귀하게 여길 거야 | 인스티즈

 

아주 좋기만 하던 날은 하나도 기억나질 않는데

한겨울 맨발에 슬리퍼 끌고 나온 나를

낮은 담벼락 위에 앉혀두고 자기 양말을 벗어주던

가난하고 구질구질한 날밖에 떠오르질 않는데

그런 일을 행복이라고 느꼈던 내가

비참하다고 울었던 것만 기억나는데

당신이 인천에 두고 간 낡은 책에 물을 엎지른 일로 한참 울었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현재 1000플 넘어간 맥북 색상 근본.JPG108 우우아아13:3337063 0
유머·감동 월급 세후 320만원 준다고 하면 평생 카페 알바 할 수 있어?.jpg97 매우즐겁다13:2130700 4
이슈·소식 카톡에 추가됐으면 하는 기능 원탑.JPG73 우우아아14:2329201 0
이슈·소식 금욕적인 성욕을 표현했다는 생로랑 신상106 혐오없는세상16:1023507 5
이슈·소식 김민석·김성철 호감 이미지 와장창…걸그룹 성희롱 투표 참여 들통58 콩순이!인형16:2424089 1
엄마변과 분유 섞여서 먹이면 면역력 상승14 LenNy.. 11.03 15:38 11957 0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물총새의 비밀 LenNy.. 11.03 15:33 1428 0
세계최초로 점자 골드버튼을 받게 된 시각장애인 유튜버16 LenNy.. 11.03 15:29 17440 22
술끊은 사람 리얼 후기100 지상부유실험 11.03 15:16 109518 9
사망여우 업로드 영상84 수인분당선 11.03 15:09 84756 24
경찰도 당황한 "이 얼굴이 미성넌자?"91 LenNy.. 11.03 14:45 100564 1
bhc 이제 콜라 안줌6 어니부깅 11.03 14:31 9141 0
혼자 한강으로 갔다 사진 몇장을 찍고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데 옆에있던 아저씨가 내가..32 콩순이!인형 11.03 14:25 20276 33
동성 친구끼리 이정도 스킨십 가능 불가능?2 굿데이_희진 11.03 14:24 2396 0
지구가 생일빵 거하게 맞아서 만들어진 달4 우물밖 여고생 11.03 14:15 8306 3
[일본문화] 도라에몽 세계관 빌런.jpg1 공개매수 11.03 14:08 5478 0
걷는 모습만 봐도 레즈3 아야나미 11.03 14:06 13102 0
시집 가는 딸 마지막으로 밥 먹여주는 아버지1 두바이마라탕 11.03 14:05 8102 0
2025년에 삼재라는 띠 3개.jog299 episo.. 11.03 14:05 139617 9
수입 0원 무명 걸그룹의 하루..jpg22 t0nin.. 11.03 13:30 20035 0
귀여니 비판하려고 책 읽었는데.jpg89 인어겅듀 11.03 13:12 36089 13
결정사에서 평가한 곽튜브 등급1 ♡김태형♡ 11.03 13:05 6742 0
한달에 10억원 입금되는데 이런삶 산다 vs 만다303 편의점 붕어 11.03 13:04 127443 0
키보드의 삶.gif7 세상에 잘생긴.. 11.03 13:04 6825 1
그와중에 데프트근황 ㅋㅋㅋ1 까까까 11.03 13:02 1482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