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중 천러ll조회 6655l 2

 

젊음이라고는 없었을 것 같은 얼굴이다 | 인스티즈

햄버거 가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은 탓에 가게 주인의 부탁으로 그들은 합석하게 되었다. 세진은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힐긋거리며 햄버거가 나오길 기다렸다. 노인은 가방에서 노란색 손수건을 꺼내 목에 둘렀다. 노인은 꼭 아이 같기도 했고 노인 같기도 했다.

세진은 햄버거를 먹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할머니에게 말을 건넸다. '할머니. 어떻게 하면 그때까지 살 수 있어요?' 노인은 악의 없는 세진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보다가 말없이 탄산음료를 들이켰다. 음료를 빨아들일 때마다 주름이 짙어졌다가 옅어졌다. 젊음이라고는 없었을 것 같은 얼굴이다. 세진은 그것에 시선을 빼앗겨 노인이 자신에게 대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살다 보니 여든이던데."
"잘 사는 방법은 없어요?"
"나 김 말숙이야. 다른 놈들이 할매, 김씨네 아내, 영식 엄마라고 불러도 말숙이야. 이름만 기억하면 돼."
"… 말숙 씨라고 불러도 돼요?"
"좋지. 학생은 이름이 어떻게 돼?"세진은 세진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그녀는 자신을 부를 때 반 박자 늦게 뒤돌아보곤 했다. 얼굴도 모르는 남녀가 지어 준 이름을 쓰는 게 찝찝했고 동시에 부끄러웠다. 그들을 꼭 부모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었으니까. 어디서 나온 이름일까. 자신을 버리기 직전에 본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름만 기억하면 된다는 말숙의 말에 세진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세진 말고 다른 게 필요했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말숙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눈, 코, 입이 달린 햄버거의 모자에 알파벳 J가 쓰여 있었다.

"재이. 저는 재이예요."
"어이이야? 아이이야?"
"뭐가 중요하겠어요. 재이인 게 중요하죠."
"그래. 좋은 이름이네." >

추천  2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롯데백화점 무더기 폐점 말나오는 지점들🚨154 우우아아11.26 16:05112908 4
이슈·소식 🚨현재 정우성 이슈에 가려진 초대형 정치이슈들245 펩시제로제로11.26 17:3891076
이슈·소식 실시간 파묘중인 정우성 디엠.jpg132 우우아아11.26 17:25100259 6
유머·감동 코피노를 버린 많은 수의 한국 아빠들105 wjjdk..11.26 15:1985883 16
이슈·소식 지방사람인데 이거보고 충격받음...jpg83 콩순이!인형11.26 14:5488181 0
이런 직원들이랑은 일 못하겠다는 사람1 Jeddd 11.01 11:06 5941 0
롱패딩 VS 숏패딩 갈라치기 레전드.jpg10 유난한도전 11.01 11:02 9160 0
어딘가 특이점이 온 은혜갚은 남돌 킹가비 11.01 11:01 564 0
판타지 게임 노래 같다는 남돌그룹 티징 킹가비 11.01 10:27 1373 0
강철부대W 은근히 귀여운 대원2 참섭 11.01 10:27 5714 0
직장생활과 다를바없는 관계가 느껴지는 손나은,혜정 인터뷰10 S님 11.01 10:19 21869 0
딸을 업고 일하는 아빠2 가나슈케이크 11.01 10:14 5414 1
주차하다가 킹받을 때.jpg2 JOSHU.. 11.01 10:01 2927 0
할머니들께 해서는 안되는 말을 해버린 외국인2 31134.. 11.01 09:16 2778 0
50년 전 초등학교 급식으로 나왔었다는 빵....jpg1 김밍굴 11.01 09:14 8333 0
언니 나 안아.. 맨날 뽀뽀해주께💛 사랑둥이 오구의 평생가좍을 찾습니다!9 30639.. 11.01 09:13 13712 7
똑같이 돈 없는 집이어도 이 여부에 따라 분위기 확 갈림.real119 까까까 11.01 09:12 103694 9
젊음이라고는 없었을 것 같은 얼굴이다 중 천러 11.01 09:12 6655 2
20세기 뉴욕 현실판 신데렐라 스토리.jpg (결말주의..)8 픽업더트럭 11.01 09:00 25888 5
유영철 담당 교도관 "유영철,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난다고 호소"168 마유 11.01 08:18 134575 7
정숙한 세일즈에서 성인용품 개발한 얘기 잠깐 나왔는데8 까까까 11.01 08:13 17402 2
[SNL] 생방송 중인데 동료가 이러고 나타나면 어떡할 거임? mbti랑 반응알려줘.. 쿵쾅맨 11.01 08:12 4716 1
부모님께 반말 or 존댓말1 30867.. 11.01 08:12 618 0
탕웨이가 시작한 액자식 플러팅4 하품하는햄스터 11.01 06:47 9936 1
개그맨 이상민: (윤석열 녹취록) 이번 녹취 제 목소리 아닙니다 ㅎㅎ3 킹s맨 11.01 06:44 1807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