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중 천러ll조회 6695l 2

 

젊음이라고는 없었을 것 같은 얼굴이다 | 인스티즈

햄버거 가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은 탓에 가게 주인의 부탁으로 그들은 합석하게 되었다. 세진은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힐긋거리며 햄버거가 나오길 기다렸다. 노인은 가방에서 노란색 손수건을 꺼내 목에 둘렀다. 노인은 꼭 아이 같기도 했고 노인 같기도 했다.

세진은 햄버거를 먹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할머니에게 말을 건넸다. '할머니. 어떻게 하면 그때까지 살 수 있어요?' 노인은 악의 없는 세진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 보다가 말없이 탄산음료를 들이켰다. 음료를 빨아들일 때마다 주름이 짙어졌다가 옅어졌다. 젊음이라고는 없었을 것 같은 얼굴이다. 세진은 그것에 시선을 빼앗겨 노인이 자신에게 대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살다 보니 여든이던데."
"잘 사는 방법은 없어요?"
"나 김 말숙이야. 다른 놈들이 할매, 김씨네 아내, 영식 엄마라고 불러도 말숙이야. 이름만 기억하면 돼."
"… 말숙 씨라고 불러도 돼요?"
"좋지. 학생은 이름이 어떻게 돼?"세진은 세진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어릴 적부터 그녀는 자신을 부를 때 반 박자 늦게 뒤돌아보곤 했다. 얼굴도 모르는 남녀가 지어 준 이름을 쓰는 게 찝찝했고 동시에 부끄러웠다. 그들을 꼭 부모라고 인정하는 꼴이 되었으니까. 어디서 나온 이름일까. 자신을 버리기 직전에 본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름만 기억하면 된다는 말숙의 말에 세진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세진 말고 다른 게 필요했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말숙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눈, 코, 입이 달린 햄버거의 모자에 알파벳 J가 쓰여 있었다.

"재이. 저는 재이예요."
"어이이야? 아이이야?"
"뭐가 중요하겠어요. 재이인 게 중요하죠."
"그래. 좋은 이름이네." >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둘다 잘릴위기인데 누굴 자르겠음...?258 우우아아03.31 09:53112450 1
이슈·소식 현재 난리 난 설빙 새 로고.JPG163 우우아아03.31 13:21112226 0
유머·감동 친구한테 카톡으로 면접 떨어졌다고 얘기했더니 이렇게 답장 보내면 기분 어떨거 같아?..143 비행기타고03.31 10:1894911 0
유머·감동 아니진짜 경상도에서만 생일에 이 조합 먹는다고..??.twt131 리프팅크림03.31 12:0398010 0
유머·감동 요즘 유행하는 심각한 불법행위 (ft. 지브리)243 멀인턴03.31 11:53122992 44
요즘 카페에 나타난다는 신종 빌런1 짱진스 12.21 20:22 6493 0
(선착순 무료나눔) 지하철 역 1개씩 가져가세요146 진스포프리 12.21 20:08 96432 0
회색이 튀어나왔다 vs 핑크색이 튀어나왔다 (회튀 vs 핑튀)4 애플사이다 12.21 20:06 2829 0
황정민 부부 결혼사진19 31110.. 12.21 19:51 18918 14
꼬마야 너무 많이 짖으면 안돼!5 Nylon 12.21 19:37 4035 1
서비스직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 특징4 김규년 12.21 19:36 13677 1
분노 없는 치와와들1 이시국좌 12.21 19:36 4613 0
까꿍냥이1 김규년 12.21 19:20 1415 0
배우 나문희 선생님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시는 이유16 김해일_미카엘 12.21 19:13 18251 2
애플을 개변태라고 하는 이유 헤에에이~ 12.21 19:05 1828 2
박지원할배 나이많아서 위원장 대행 된게 오늘 내 웃음벨39 더보이즈 상연 12.21 19:04 20585 14
여기 퇴근을 10년 동안 못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jpg 아파트 아파트 12.21 19:04 4800 1
외국인도 체감하는 한국의 사계절2 인어겅듀 12.21 19:04 4235 0
걸어가는데 밑에 토끼가 들어온 고양이4 30786.. 12.21 19:04 4617 4
엄마에게 배운 제육볶음을 해외에서 처음 만들어본 차은우.jpg7 넘모넘모 12.21 18:49 9426 3
혜리, 아이들 미연과 수영복 투샷日 온천 우정 여행2 아우어 12.21 18:48 14450 0
나보다 특이한 알바 많이 해본 사람 없을듯... 알바 해본거 후기 간단하게 적는다ㅋ..8 우Zi 12.21 18:48 10272 2
성격이 정말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성격이 된걸까요?1 게임을시작하지 12.21 18:39 3534 0
한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채소3 無地태 12.21 18:34 7888 0
오늘 나혼산 곽도규 스튜디오 포토1 남혐은 간첩지령 12.21 18:17 5480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