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과 최고 품질의 초콜렛과 명품 시계등으로 알려진 국가.
하지만 경제적 관점으로 볼 때 스위스는 그야말로 최고 우등생 국가이기도 함.
그러나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스위스 경제를 비관적으로 본 다고 했음.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첫번째로 유럽 전반의 경제가 안좋다는거임.
스위스는 산지 비율은 한국이랑 맞먹는데 국토 면적은 한국보다 작은 국가임.
그런데 인구는 2024년에 겨우 900만을 돌파한 작은 나라.
[ 한국 5대 교역국 ]
이쯤 되면 " 그래서 뭘 말하고자 하는거임 ? " 이라고 할거 같음.
역으로 물어보자면 ' 혹시 스위스 경제 동향을 신경쓰거나, 스위스 뉴스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함? '
[ 세계 최대 수입국 vs 세계 최대 수출국 ]
아마 대답은 ' 아니오 ' 라고 할거고 스위스 경제 동향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사람들도 크게 신경 안 씀.
스위스의 여러 경제 지표들도 건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는 있지만 작은 나라거든.
[ 스위스 GDP 대비 수출 및 무역 의존도 ]
즉 스위스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했고, 세계에 영향을 주기보다 자기가 영향을 받는쪽임.
[ 주요국 내수 소비 시장 규모: 체급치고 상당하지만 스위스 경제 대비 50% 수준의 소비 ]
그리고 그 높은 스위스의 소득도 그 좁은 국토의 내수시장에 기반한게 아님.
[ 스위스 최대 수출국들 ]
다른나라들 특히 규모있는 선진국들이면서 언어와 문화도 공유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수출해서 가능한것.
사실 도시 국가들이나 규모 작은 국가들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게 된 것 자체가 상당히 최근의 일로 미국 주도하 세계 무역과 자본의 자유 이동이 가능해져서임
[ 1910년도 세계 1인당 gdp 순위 ]
예전에도 스위스나 노르웨이등은 분명 잘 살았지만 관세와 보호무역이 상대적으로 더 판치던 19세기나 20세기엔 강대국들 시장 접근이나 열강들로부터 자본 투자 받아들이는게 지금만큼 쉽지 않았음.
그 결과 인구 10배가 넘는 강대국보다 도시국가들의 소득이 더 낮은 경우도 왕왕 있었음. 그리고 지금 스위스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에 유리한 환경은 점차 닫혀가고 있고.
[ 스웨덴 중앙은행의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흐름에 따라 스웨덴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가 타격을 입는다는 보고서 ]
세계의 양강인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해서 유럽 강대국들까지 어느정도 그 대열에 참가하면서. 보호무역으로 갈 수록, 결국 나라의 번영에 있어 체급이 더 중요해짐.
물론 유럽과는 아직도 나름 자유로운 교류를 하고 있지만 스위스 2위 교역국인 독일부터 해서 주변 유럽 강대국들이 쇠락세니, 내수가 빈약하고 수출로 먹고 사는 스위스 같은 국가도 하락할수 밖에.
두번째로 스위스 또한 초고령화 국가로 진입중임.
스위스는 유럽내에서도 외국인에 배타적이기로 유명함.
[ 스위스 15세이상 인구의 40% 이상이 이민자 출신 ]
동시에 가장 외국 태생 비율이 높은 국가중 하나이기도 함.
[ 1970 년대 인구 감소를 겪고 이민 대거 수용 ]
왜냐면 얘네들은 저출산을 1970년대부터 50년넘게 겪고 있거든.
게다가 최근엔 스위스 출산율이 사상 최저치를 찍기도 했고. 이조차도 한국에겐 꿈의 출산율이지만.
[ 캐나다보다 높은 스위스 외국인 비중 ]
하여간 그런 이유로 스위스는 초고령화에 노동인구가 매우 부족한 국가중 하나라, 최근 계속 외국인들을 수입하고 있음.
[ 예전엔 보기 힘들었던 아프리카, 중남미, 터키, 남유럽 출신들 증가 ]
예전엔 그나마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독일 프랑스등 동일 언어권 서유럽 백인 위주였다면 최근엔 남유럽, 발칸반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출신까지 받아들이는중.
그리고 이런 보수적인 정서, 높은 소득, 작은 내수시장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
대규모 신산업 기업 육성 실패와 전통산업의 쇠퇴에 따라오는 기술직 부족.
일단 스위스는 뛰어난 인재풀로 구글 지사를 유치하는등 괜찮은것처럼 보임.
[ 유럽 5대 IT 기업에서 스위스 기업은 없다 ]
허나, 내수시장이 너무 작아 신산업에서 밀린다는 유럽 기준으로조차 규모있는 IT 기업이 별로 없음.
물론 스위스는 여전히 제약, 금융, 시계 산업등 전통적인 고부가가치에서 끗발을 날리는 국가임.
하지만 그건 규모 대비 그렇다는거고 제약이나 금융도 이전만 세계구급 경쟁에서 이전만 못해진건 사실임.
한 때 스위스뿐 아니라 유럽 최대 은행중 하나를 자랑했던 크레딧 스위스의 몰락이 좋은 사례고.
[2023-2024년 노바티스와 로쉐의 시가총액 감소 ]
그리고 여전히 세계구급 제약 기업인 로쉐나 노바티스도 2010년대 초중반 이후 시가총액이든 매출이든 큰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대적 하락세를 보여주는중.
이런 요인들은 바로 위에서 말한 직업군 사이에서의 미스매치를 발생시킴.
스위스는 굉장히 흥미로운 사례임. 왜냐면 보통 기술이나 교육 수준이 낮아 직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피고용인의 불일치가 일어남.
스위스에는 이런 저숙련직의 문제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너무 과잉스펙이라서 불일치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는거임.
무슨말이냐 싶겠지만 위에서 몇번 언급했듯 스위스는 세계 최상위권 소득을 갖춘 나라임.
즉 그런 고부가가치 산업에 종사하기 위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심지어 영국이나 스웨덴에서도 유망한 인재들이 몰려듬.
[ 사무직, 의사, 소프트웨어 개발자등 고학력 직종 수요 급감 ]
스위스만 가면 연봉이 2배 이상 뛰니까. 그런데 이들 스펙이 기본 박사 학위등 불필요할정도로 고스펙이란거임.
그리고 스위스는 위에서 말했듯 아무리 고소득이어도 인구 900만 국가라 내수시장은 한정되어 있고.
[ 스위스에서 가장 수요가 크게 증가한 일자리는 건설직 즉 노가다 ]
즉 아무리 잘 사는 스위스라 해도 그 중에서도 저런 고학력자들이 바라는 연봉을 줄 수 있는 일자리는 얼마 없다는거임. 스위스 본토인들도 구하기 힘든 판에.
당연하다면 당연한게 인구 900만 국가에서 수출하니 뭐니 해도 얼마나 수요가 있겠음? 그리고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그에 따라 주는거고.
[ 미국 인구 전망 ]
그렇다고 일반 경리나 레스토랑 웨이터에 유럽 최고대학에서 박사까지 따고온 인재들을 굳이 고용할 이유는 없고. 그들도 그런 일을 하려고 온게 아니고.
그러면 미국은 뭐냐 하겠지만 미국은 중국, 인도 다음 세계 인구 3위 국가로 3억 4000만에 육박함.
[ 세계 100대 기업 국가별 보유수 ]
게다가 세계에서 잘나가는 대기업이 가장 많으면서,
[ 중위 가처분 소득 ]
중위 가처분소득도 세계 1-2위를 다투는 세계 최대 시장이니까.
여하튼 스위스는 세계에서 매우 건전하고 우수한 경제이지만 자국 경제에 비관적으로 보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는것.
이는 스위스보다는 크지만 수출 개방경제인 한국에도 추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음.
3줄 요약:
1. 스위스는 세계 경제의 모범생으로 우수한 경제이나 최근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는데 무역 의존도가 심한 스위스에게 영향을 주는 유럽 강대국들의 침체가 주 원인.
2. 하지만 내부적 요인도 존재하는데 스위스 또한 초고령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로 50년 넘게 스위스 본토인은 감소해서 스위스는 외국인에 배타적이지만 경제적 필요에 따라 이민자 가정 출신이 스위스 인구의 약 40% 에 달함.
3. 게다가 신산업은 유럽 기준으로도 부진한편에 금융 제약등의 전통 고부가가치 산업도 상대적 하락하고 협소한 내수시장이란 한계 때문에 박사 학위를 가진 선진국 인재들이 원하는 고소득 일자리 수요 급감.
다른경제관련글모음
최근 프랑스가 이탈리아화 되고 있다는 이유(링크정리)
농업만으로 선진국 거의 불가능이라 하는 이유(링크정리)
(요약ㅇ)파이낸셜타임즈 " 독일 기업은 더 작아지고, 더 약해졌다 "(링크정리)
(요약ㅇ)한국에서 가장 많이 혼동되는 단어...jpg(링크정리)
(요약ㅇ)중국 " 매년 죽는 노인 숫자가 신생아의 6배 될 것 "
(요약ㅇ)선진국들 세금은 증가하는데 복지는 줄어드는 이유...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