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에서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중국인이 한 일가족에게 붙잡혔습니다.
시어머니 통장을 들고 도주하는 범인을 며느리와 친척들이 끝까지 추격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낮, 충북 보은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입니다.
한 남성이 집 주변을 서성입니다.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 30대 중국인 A 씨입니다.
잠시 뒤 80대 어르신이 대문에 걸린 우체통에 '예금 통장'을 넣어 둡니다.
개인 정보가 유출돼 통장의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의 전화를 받고, 시키는 대로 한 겁니다.
통장엔 어르신이 수년간 모은 쌈짓돈, 천 3백여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마침, 시어머니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며느리, 다시 나타난 A 씨가 통장을 꺼내 들고 사라지는 걸 목격하자 뒤쫓기 시작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했던 며느리는 10여 분만에 마을 입구에서 A 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뿌리치고 재차 도주하자
이번엔 맞은 편에서 화물차를 몰고 오던 친척과 남편이 합세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