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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구속 (Double Bind)

 

자식들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 패턴 | 인스티즈

부모의 이중구속이란?

 

자식에게 일단 선택지를 주긴 주는데 여기에 반응을 네로 해도 조져지고 아니오로 해도 조져지는 조종(manipulation)의 일환

주로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자식을 본인 입맛대로 컨트롤하기 위해 자주 사용함

 

 

이렇게만 들으면 이게 무슨소리지? 싶은데 예시를 보면 감이 팍 올거야

 

 

 

예시 1

 

학생인 여시는 학교가 끝나고 바로 집에 감

 

부모: 왜 이렇게 일찍 왔니? 넌 학교 끝나자마자 집으로 오니? 친구들이랑 놀지도 않고 맨날 집에만 박혀서 뭐하니 좀 밖에서도 시간을 보내라

 

여시: 아하 ㅇㅋㅇㅋ 친구들이랑도 시간을 좀 보내야겠다

 

 

~다음날~

 

여시는 부모님 말대로 학교가 끝나고 나서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수다도 떨고 같이 공부도 하다가 집에 옴

 

여시: 다녀왔습니다~

부모: 뭐 하다가 이렇게 늦게와? 친구들이랑 논다고 정신없지 아주? 학교가 끝나면 집에 바로 와야지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니?

 

여시: ???????????

자식들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 패턴 | 인스티즈

 

학교를 갔다가 집에 바로 와도 욕먹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 와도 욕먹는 대환장 혼돈의 카오스가 만들어짐

 

 

 

 

 

 

예시 2

 

주말 아침! 직장인 여시는 간만에 늦잠도 좀 자고 누워서 핸드폰도 하는 등 휴식을 취하고 있음

 

그 때 들려오는 부모님의 말

 

부모: 어휴 빨래도 해야되고 분리수거도 해야되고~~ 할게 이렇게 쌓여있는데 좀 일어나서 도와봐라 쫌

 

여시: 알았어..

자식들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 패턴 | 인스티즈

주말이라 좀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돕기 위해 일어나서 밀린 집안일을 함

 

 

~다음 주말~

 

 

이번에는 미리 일어나서 집안일을 끝내놓은 다음 쉬려고 마음 먹은 여시

 

시키기 전에 아침부터 미리 집안일을 시작함

 

빨래도 돌리고 분리수거도 하고~~

 

그 때 들려오는 부모님의 말

 

 

부모: 어휴 주말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진짜, 내가 너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가만히 앉아 쉬지도 못하겠다!

 

여시: ?????????????

자식들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 패턴 | 인스티즈

시킨대로 집안일을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는 대환장의 콜라보

 

 

 

 

 

 

예시 3

 

여시의 부모는 밖에 보여지는 모습과 집에서 행동하는 모습이 완전히 다른 사람임

자식들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 패턴 | 인스티즈

거의 아수라백작급

 

밖에서는 세상 인자하고 착한 맘씨좋은 사람

집에서는 여시에게 막말을 하거나 여시를 무시하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

 

부모의 주변 사람들은 "세상에 여시야 너는 이런 좋은 엄마/아빠 밑에서 자라고 정말 행복하겠다~" 라고 함

 

여시는 어느날 너무 답답한 나머지 주변인들 중 한 명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게 됨. 부모가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이때 여시는 이런 아수라백작 상황이 만들어낸 이중구속에 빠져버리게 됨

 

 

옵션 1: 부모가 실제로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을 함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보는 여시의 부모는 완전히 다른 사람임.

"어? 너희 부모님이 그렇다고?; 아니 전혀 안 그러시던데..... 니가 조금 예민하게 받아들인거 아니야? 나도 봐온게 있는데 그럴분들이 아닌데ㅠㅠ"

여시 마음속에선 대환장 파티가 열리고 부모님에 대해 말한 여시만 배은망덕한 나쁜인간이 되어버림

+ 그게 혹시라도 부모 귀에 들어가면 부모욕 하고 다니는 자식이라며 욕을 먹음

 

이걸 아직 상황을 잘 판단하지 못하는 어릴때 겪어버리게 되면 그 사람은 자신을 의심하는 법을 먼저 배워버리게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됨

'아 내가 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건가? 아 아닌가.. 내가 화를 내도 되는게 맞나....?'

 

 

옵션2: 기회는 왔지만 망설이다가 말을 하지 않음

내가 아는 '현실'과 남들이 말하는 부모님의 좋은 '이미지'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그 답답함에 영원히 고통받음

 

 

옵션 1을 선택하든 2를 선택하든 결말은 고통엔딩

자식들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 패턴 | 인스티즈

 

 

 

 

 

그 밖에 가벼운 에시들로는

 

상황: 에어컨만 켜놓음

부모: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로 찬 바람을 여기저기 보내야 더 빨리 시원해지지!

여시: ㅇㅋㅇㅋ

다음번에는 부모의 말대로 여시가 에어컨과 선풍기를 같이 켜 놓음

부모: 에어컨도 켜고 선풍기도 켰어? 돈이 남아도니??

여시: ????????

 

 

상황: 부모가 식사를 준비함

부모: 내가 언제까지 밥을 이렇게 차려줘야되니 니가 부모를 좀 차려줘봐라

여시: ㅇㅋㅇㅋ

다음번에 여시는 부모의 말대로 모두가 같이 먹을 저녁밥을 준비해봄

부모: (이따가 씻으려고 놔둔 설거지거리를 보며) 어휴 이게 뭐니 부엌 꼬라지가 아주~ 차라리 내가 하는게 낫겠다!

여시: ???????????

 

 

자식들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 패턴 | 인스티즈

 

 

 

 

이런 이중구속의 상황 속에서 자식들은 끊임없이 눈치를 보며 대체 부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 갖은 애를 씀

 

하지만 진짜로 진짜진짜로! 본인들도 모르는, 부모가 정말 깊은 내면에서 원하는 것은

자식들이 "나는 뭘 해도 부족하다" 라는 절망감과 답답함을 느끼면서 뭘 해도 안되네 하는 무력감을 학습하게 하는 것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가 이럴때마다 부모 맘에 들만한 해결책을 찾아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자식이 정말 그 "해결책"을 찾아내길 바래서 이중구속을 하는 것이 아님

그들은 자기 자식이 확신에 가득찬 당당한 하나의 인격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야 계속 내 밑에 두고 컨트롤 하고 입맛대로 조종할 수 있으니까

 

 

 

 

 

 

아 당하는 자식 입장에서는 진짜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이거예요

자식들 돌아버리게 만드는 부모의 대화 패턴 | 인스티즈

이중구속을 당하면 당할수록 아니 진짜 어쩌라고가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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