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공부하면서 공시들도 그렇고 커뮤에서 대부분 영조 싫어하는 사람들 많은데 난 사실 영조 좋아하는편임ㅠㅋㅋㅋ공시준비 이전부터 한국사 좋아했는데 영조는 조선왕 중에서도 좋아하는 왕 중 하나였음ㅋㅋㅋㅠ
물론 왕이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영조는 절대 좋은 아버지, 남편이라 할 수 없지만 왕으로서의 영조나 이 사람이 자기 핸디캡을 극복하려고 자기스스로한테도 너무 엄격한 사람이었던게 좋더라.
아버지 숙종이 단종 다음으로 완벽한 정통성을 자랑하는 왕이어서 신하들이 설설 기었던 반면에 영조는 궁녀소생도 아니고 생모가 무수리출신 후궁이라 신하들이 뒤에서 무시를 많이함. 형인 경종도 어머니 장희빈이 양반신분은 아니었지만 대신 장희빈은 오늘로치면 걍 삼성이나 현대 엘지가 재벌회장 조카였음. 신분은 양반이 아니어도 뒷배 짱짱하게 첨부터 밀어주는 사람들 있었고 영조랑 비교할게 못됨
영조는 숙빈의 둘째아들인데 첫째왕자는 낳은지 얼마안돼서 죽음. 숙빈의 차남이었는데도 밖에선 영조가 숙종 아들이 아니라 숙빈최씨 밀어준 김춘택 아들이라고 소문나고 그랬음
김춘택이 당시에 정말 미남으로 유명했거든. 근데 영조얼굴이 당시 기준 남자답지않고 곱상하게생겼다고 춘택이 아들 아니냐 의심함. 천한 무수리출신이라고 궁녀소생만 됐어도 안붙을 루머가 영조나 숙빈한텐 붙음
무수리들은 궁녀랑 다르게 출퇴근하니까 신분 낮다고 왕 후궁인데도 별 더러운 소문 다 난거.
애초에 영조는 후궁된지 몇년이 지나서 태어났고 첫째도 아닌 차남이라 있을 수도 없는 루머인데ㅋㅋ
왕되고 나서 즉위 초기에 이인좌의 난 일어났을때 난 이유 중 하나가 영조는 숙종 아들아니라 춘택이 아들이란 거였고 이인좌가 이 소리해서 영조가 분해서 눈물까지 흘림ㅋㅋ
아버지 숙종이 성질불같고 변덕스런 사람이라 왕자시절에 총애받았지만 영조 스스로 굉장히 노력많이했음
자기 콤플렉스땜에 남한테도 엄하고 스스로한테도 한평생 엄한 사람이라 왕자시절부터 워커홀릭 능력충이었는데 뒤에서 천하다 비웃던 신하들이 연잉군의 능력만큼은 까지못함
경종에 비해서 연잉군이 너무 똑똑하고 일을 잘했음
그렇게 왕돼서 52년 최장기간재위하면서 평생 소식, 금주하고 다른 왕들보다 건강 진단도 자주받으면서 자기관리 철저히 함. 왕 중에 가장 장수한 이유가 있음ㅋ기름진 고기도 거의 안먹음ㅋㅋ첫 사랑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 딸은 둘다 요절하고 40넘어서 본 아들이 사도세자.
비극적인게 영조는 자기 기준치로 생각하니까 사도세자가 이해도 안가고 성에 안찼을듯.
본인이 천민소생 모친한테 태어나서 위에 이복형도 있고 일개 왕자군으로 살다 세제책봉된 거랑 다르게 사도세자는 궁녀소생후궁 아들이긴해도 자기보단 훨 낫고 유일한 아들이라 순탄하게어릴때 세자책봉됨. 영조입장에서 아들은 걍 부러웠을거임.
영조입장에선 공부만 열심히하면 될텐데 사도세자는 영조 기대치에 못따라가고 오히려 무예에 더 관심이 많은 무인재질이었음.그래서 영조는 쥐잡듯이 잡고 사도세자는 아버지 무서워하고 부자사이는 극단적인 상황이 됨.
현대에서도 머리좋아서 공부해서 성공한 흙수저출신 부모가 자기랑 다르게 금수저 물고 태어난 자식이 자기보다 못한거 이해못하는거랑 같음. 영조는 왕자였긴 했지만ㅜㅋ 노력만 하면 되는걸 왜 못하지 이런거ㅜ
이 상황에서 세자가 궁녀고 내관이고 사람들 100명넘게 죽이고 잘린 목들고 다님. 지가 좋아죽겠다난리쳐서 영조가 간신히 허락했던 지 후궁마저 때려죽이고 그 후궁이 낳은 손주마저 죽이려함. 영조는 성격이 꼬장하고 스러웠지만 아랫사람 목숨을 쉽게 여기고 거두는 왕은 아니었음.
극단의 효율충인 영조가 봤을때 세자는 이미 답이 없어보였는데아들말고 손자는 너무 똑똑해보이고 싹이 아주 좋아보이는거야ㅋㅋㅋㅋ근데 아들이 이대로 자기죽고 왕되면 아들땜에 자기손자는 그 싹도 못틔워볼거같음. 그래서 영조가 내린 결론은 그럼 손자를 선택하자. 사도가 폐세자되면 손자역시 왕위에 오를 수 없기에 아들을 죽이고 손자를 국본으로 세워야지 해서 사도세자 죽임.
아버지로선 정말 최악이라 생각하는데 왕으로선 개인감정 빼고 최선의 선택이었다 생각함.연산군도 저 정도로 사람죽이지않았음ㅋㅋ 첨엔 스스로 죽으라 자살권유했는데 거부하니까 생각한게 뒤주에 가두는거였음. 사약내리고 폐세자시키면 역적이됨. 세자인상태에서 죽어야 손자인 정조가 왕위받을 수 있는거라 사도세자는 누가 죽여서는 안되고 스스로 죽어야했음.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이 영조한테 울면서 사도세자벌해라 죄 고했다하는데 이거 영조의중 들어간게 백퍼였을듯.저 시기에 사도세자가 영조라곤 안했지만 누가봐도 영조란거 알 수있을정도로 영조죽여버리겠다 하고 다녀서 역모죄로 다 죽을 수 있을정도로 위험했거든
영빈입장에선 아들이 죽어야 나머지 자기 딸들이나 손주들이 살 수 있어서 이대로면 어차피 다 죽는데 나머지 자식손주들 살리고 사도세자 하나 죽는게 최선이었음
또 영빈은 정조의 친할머니이고 사도세자의 엄마였기때문에 영빈이 자기아들 죄를 고해바치고 세자를 벌해야된다 해야 영조사후에손자인 정조가 만약 복수심이 들더라도 연산군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않을거라 계산한거.
고해바친 이가 친할머니고 죽음의 직접적 원흉이 되는데 친할머니를 죄인이고 아버지가 누명쓴거라 할 수도 없잖아.
사도세자의 뒤주 죽음은 싸패라 고통을 줘서 죽여버려야지 이게 아니라 수많은 계산 뒤에 가장 효율적으로 희생을 최소화할 방법이었음. 연산군이 폐비윤씨 죽고 왕돼서 거기 관련된 사람들 죄다 죽여버린 전례가 있는데 그런 후일을 막으려고. 뒤주뚜껑마저 영조가 아랫사람 안시키고 직접 박았음
결국 뒤주에 갇혀서 사도세자죽고 영조는 50년간 조선백성들한텐 평판좋은 임금이었지만 현대에서 아들죽인 아버지, 편집증적인 성격땜에 욕을 정말 바가지로 먹는 왕이 됨ㅠ 사도세자는 그래도 아들 정조땜에 사람 100명을 넘게 죽여도 현대에선 비극적인 세자, 똑똑했지만 당쟁에 불행하게 희생된 인물로 미화라도 되고 동정이라도 받고있지.
자기 스스로도 강박적으로 완벽주의였던 임금이 자기 재위기간에 아들굶겨죽이는 짓 하고 실록에 남아 수백수천년 욕먹을거 몰랐을리 없는데 그 당시에도 죽어서도 한평생 자신한테 가장 큰 흠이 될걸 감수하고서 손자를 왕으로 선택한 영조의 결단력을 좋아함.
손자인 정조한텐 조선에서 제일 강력한 호위들 붙이고 영조가 죽을때까지 세손만큼은 지켜냈음
한 인간으로서는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왕자시절부터 왕이 되고나서도 한평생을 치열하게 산 사람이라 난 이 사람의 노력이나 근성, 결단력이 맘에들더라.
왕한테 있어 가장 치명적인 결점 정통성이 부족하단 핸디캡을 능력으로 메꿨던 사람이고 가난한 백성들의 부담을 줄여보려 노력하는 임금이었음.사람 쉽게 죽이는거 못하게하려고 재판3번은 하고 사형여부 결정하게 안지켜지던 삼심제 강화해서 무조건 지키라 법제화하고 너무 가혹하거나 잔인한 형벌 금지시킴.
똑똑한 서얼들한테 호부호형하라하고 관직진출시켜서 청직등용시킨것도 영조시절부터라 박제가, 유득공같은 서얼출신 뛰어난 인재들이 정조시기에 빛낼 수 있었음. 여자노비들 공역도 없애주고.
자신이 신분가지고 시달려온 임금이라 그런지 아래를 볼 수 있던 왕이었다 생각함.애초에 정조가 공부좋아하고 똑똑한 사람이었던것도 영조 유전자탓도 클걸.
너무 영조싫어하는 사람들 현실에서도 넷상에서도 많이봐서 글쓰다보니까 넘 길어짐ㅋㅋㅠ 인간이 별로여도 조선임금중엔 성군에 속하는 편인 왕인데 업적마저 후려쳐지는 경우가 있어서ㅠ 영조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도 보고싶은데 아무래도 개인사가 쓰레기같은지 안나오더라ㅎㅎㅎㅎㅎㅎ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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