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639110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306399_returnll조회 2898l
이 글은 7개월 전 (2024/11/20) 게시물이에요

https://hygall.com/594944836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에세이 보니까 가정폭력과 친족성추행 등을 겪었고 어릴때부터 우울증이었고.. 그럼에도 글에서 살아가려는 의지 같은게 보여서 더 괴로움
글 자체는 통통 튀고, 살아계셨다면 위로받으며 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살아야겠다고 쓰셨는데 스물넷에 첫시집 발간을 앞두고 돌아가심..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유고시집 나올 예정이라고 함

시인은 10대시절부터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기도 하고, 생전에 문단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원고료를 밝히지않는 원고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했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작년에 요절한 시인이 쓴 에세이 읽는데 눈물난다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좀 기괴하다는 에겐테토 밈 작가 최근 인스스.JPG121 우우아아07.08 22:4979129 3
유머·감동 초딩이 차 긁어 놓고 이렇게 해두고 감.jpg95 요리할수있어0:5359655 0
이슈·소식 🔞노골적인 코드로 난리났었던 속옷 캠페인 (후방)193 우우아아07.08 21:1596347 15
이슈·소식 전북 소상공인 코스트코 익산점 결사 반대90 유알포미07.08 19:1866517 0
이슈·소식 [단독] 잡코리아·알바몬 개인정보 다크웹 판매 정황…비밀번호 포함74 사건의 지평선..07.08 20:3859436 0
한국외대에서 Johnna 고백한 이민혁.jpg 가보자고여 05.19 22:17 3797 0
내 친구 중에 젤 편견 없었던 애19 빅플래닛태민 05.19 22:09 100479 7
인생의 종착지가 회사원이라는게 현타오는 달글4 쟤 박찬대 05.19 22:07 7808 3
이거 모으는거 소소한 취미였는데 부장한테 걸려서 버림6 디카페인콜라 05.19 22:06 21496 1
알고보니 낭만적인 칭찬인 '아마추어' 단어의 어원.jpg4 인어겅듀 05.19 22:04 7469 0
요새 초딩들한테 유행하는 중국 불량식품.jpg60 無地태 05.19 21:51 71914 0
에이핑크 정은지 소름돋는 택시기사 썰.jpg19 알라뷰석매튜 05.19 21:50 50853 8
똑같은 질문에 지쳐버린 버스기사님2 편의점 붕어 05.19 21:46 11200 1
요즘 이 사람한테 미쳐있다 하는 사람 누구야 너네는4 장미장미 05.19 21:45 2847 0
호놀룰루 쿠키.gif2 탐크류즈 05.19 21:41 5886 0
예전에 내가 우울증 있다고 밝히니까 어떤 지인이 '멘탈이 약한 편이구나' 라고 말한..120 한강은 비건 05.19 21:40 86559 7
갑자기 한국인들 알고리즘에 떠서 화제중인 영상...6 윤+슬 05.19 21:36 12943 0
한국인도 잘 모르는 생소한 국 이름.jpg7 김밍굴 05.19 21:30 7763 0
요즘 외모 검열 싸그리 모아 왔다는 강유미 새영상7 널 사랑해 영원.. 05.19 21:19 63524 7
대창 뒤집기 전 원래 모습.jpg63 성수국화축제 05.19 21:08 81013 0
짱구가 성인 만화인 이유5 양악수술 05.19 20:57 8369 0
대학 축제 같이 보내실 여성분 모집합니다 일당 30만원5 Pikmi.. 05.19 20:48 5232 0
어제 라디오에서 들은 웃긴 얘기: 4살짜리 여자애가 자기의 짧은 목이 고민이라는 거..2 31132.. 05.19 20:45 3589 0
잠든 사이에 '마스터키'로 벌컥"빈 방인줄 알았다?"1 아무님 05.19 20:43 1712 0
비정상회담 당시 외모 인기투표 1-3위.jpg5 XG 05.19 20:18 13607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