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306399_returnll조회 1812l

https://hygall.com/594944836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에세이 보니까 가정폭력과 친족성추행 등을 겪었고 어릴때부터 우울증이었고.. 그럼에도 글에서 살아가려는 의지 같은게 보여서 더 괴로움
글 자체는 통통 튀고, 살아계셨다면 위로받으며 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살아야겠다고 쓰셨는데 스물넷에 첫시집 발간을 앞두고 돌아가심..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유고시집 나올 예정이라고 함

시인은 10대시절부터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기도 하고, 생전에 문단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원고료를 밝히지않는 원고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했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작년에 요절한 시인이 쓴 에세이 읽는데 눈물난다 | 인스티즈

추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현재 인용 폭발중인 어느 흡연자의 트윗285 31134..11.23 14:47123174 37
유머·감동 [네이트판] 경상도와서 살면서 왜 거르란건지 알거같아요169 다시 태어날 수..11.23 22:1469872 3
팁·추천 은근 흔하다는 혼자여행 후기151 훈둥이.11.23 18:0798553 5
팁·추천 마라탕 체인 어디가 젤 맛있음? .jpg148 까까까11.23 20:1156241 0
유머·감동 만트라가사 이만큼 외운 사람 제니 빼고 처음 봄127 로그인없이바로즐기..11.23 16:5884050 28
주식하다 골로 가는 전형적인 경우1 편의점 붕어 11.20 07:27 10464 1
10년전 대왕카스테라급으로 유행했던 로티보이...jpg4 Wanna.. 11.20 07:06 10650 0
아빠가 갑자기 나 부르더니 PPT 발표함2 Jeddd 11.20 05:56 3619 0
비염의 무서움.jpg6 자컨내놔 11.20 05:51 13305 1
이성민배우 생일카페에서 팬과의 대화 픽업더트럭 11.20 05:36 792 1
T1 월즈 ZOFGK 산사람 상황.gif6 He 11.20 04:25 7866 0
기분이 태도가 되어야 할 때1 30639.. 11.20 04:05 3648 0
길거리에서 보면 카리나로 오해할 것 같은 혜리2 유난한도전 11.20 02:46 15161 0
"성욕 강해 연애 실패, 하루 10회 이상" 토론토 경찰에 서장훈 충격 (물어보살)..41 데이비드썸원콜더닥.. 11.20 02:24 69918 1
유부남 정품 인증.jpg3 세상에 잘생긴.. 11.20 02:24 6787 0
자본주의 사회의 '다양성'이란 허상에 가깝구나.twt 비비의주인 11.20 01:53 2458 2
작년에 요절한 시인이 쓴 에세이 읽는데 눈물난다 30639.. 11.20 01:53 1812 0
entp남, isfj남 누가 더 최악일지 말해보는 달글1 엔톤 11.20 01:49 2949 0
와 베몬 아현 러닝머신 2시간 뛰는거 대박이다8 아야나미 11.20 01:35 12601 2
인생 1등급인 어느 여고생~ 수능 전설이 된 사진1 이등병의설움 11.20 00:42 9007 1
언니 취하면 빅맥 먹인다는 글 사실 자작임3 요원출신 11.20 00:38 10292 1
요즘 패딩 길이.jpg3 맠맠잉 11.20 00:30 14163 1
아기진도가 원숭이 시기를 탈출하는 과정2 남준이는왜이렇게귀.. 11.20 00:24 9156 3
"준호야 고마워” 손자 덕 할머니 83년 평생 첫 해외여행 '눈물' (슈돌) 이차함수 11.20 00:16 1169 1
37살 남자인데 29살 여자 좋아하면 실례인가2 친밀한이방인 11.20 00:14 2325 0
전체 인기글 l 안내
11/24 7:34 ~ 11/24 7:3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