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87년생인데, 2008년 광우병 집회에 나갔었대대학 동아리 선배랑 동기들이랑동아리 깃발 만들어서 평화 시위에 참여했는데, 밤 8시까지는 평화롭게 진행됐대. 그런데 갑자기 청와대로 가자는 소리가 커지고, 갈 사람 나를 따르라는사람들이 생겨나고 흥분한 사람들이 그 사람들 따라서 이동하기 시작했대. 언니랑 일행도 따라갔대.
그러다 누군가 전경을 때리자고 선동하길래, 과 선배가 정색하면서 옆에 있던 사람한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사복 경찰이었고, 도망가서 결국 못 잡았대.
행진은 계속 이어졌는데, 대학 선배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하더니 청와대 근처까지 가다가 우리 다른 쪽으로 빠져서 역앞에서 만나자 했다함.
근데 앞에서 시위를 선동하던 무리가 청와대 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꺾어서 따라가 보니까 그 사람들이 서문안 교회 쪽으로 들어가더래. 그걸 보고 선배가 뭔가 이상하다, 시위대를 교회 안에 가둬두려는 것 같다면서 흩어지더라도 절대 교회로 가지 말고 역 방향으로 뛰어가라고 했는데
언니는 그 말을 못 듣고 교회 쪽으로 들어갔대ㅡ그때 여경이 어린 언니를 보고 여기 들어가지 말고 얼른 떠나세요라고 말해줘서 그게 좀 경고성같았고 무서워서 역 쪽으로 가서 선배들이랑 겨우 만났고,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갔대.
근데 그때, 8시부터 앞에서 선동하던 사람들이봉고차를 타고 가는 걸 봤대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중에 들었는데, 서문안 교회 안에 있던 사람들만 체포됐다고 하더라. 언니가 전문 시위꾼들이 일부러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체포하면 폭력 시위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거 같다고 예전에 경험담 얘기해줬었음
나한테 좀전에 전화옴.. 동덕여대 시위 참여 할거면 꼭 조심하라고 얘기해줌 ㅋㅋㅋ 근데 하지말라곤 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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