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상파 3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 방송사는 지난 3일 오후 10시23분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뉴스 특보를 긴급 편성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를 보니, 가장 높은 뉴스 특보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사는 문화방송(MBC)으로 3일 오후 10시48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59분까지 수도권 가구 기준 7.4%를 기록했다.
에스비에스(SBS)는 비슷한 시간대에 뉴스 특보를 두 차례 편성했는데, 시청률은 각각 4.3%와 4.1%로 집계됐다. 한국방송(KBS)은 3일 오후 10시23분부터 30분까지 7분간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를 특보(시청률 2.2%) 형식으로 내보낸 뒤 원래 방송 중이던 ‘시사기획 창’을 마저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라인더블유(W)를 특집 편성해 비상계엄 관련 사태를 다뤘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높은 관심은 유튜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튜브 통계 누리집 플레이보드 집계를 보면, 국내 유튜브 채널의 라이브 시청자(뉴스·정치 분야)는 3일 하루 동안 급증했다. 이날 1위는 ‘오마이티브이(TV)’였는데, 최고 동시 시청자 수가 약 65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 1위를 차지했던 프로그램(약 19만6천명)의 최고 동시 시청자 규모에 견줘 3.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최고 동시 시청자 수 2위는 문화방송 뉴스채널(MBCNEWS)이었으며,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 3위로 집계됐다. 각각 53만여명, 33만5천여명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그 뒤로는 19만명대를 기록한 와이티엔(YTN)과 제이티비시 뉴스채널(JTBC News) 순서였고, 뉴스 채널이 아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개인 유튜브 채널(약 17만8천명)이 그 다음이었다. 한국방송 뉴스채널에 몰린 최고 동시 시청자(14만1천여명)는 이 대표의 개인 유튜브 채널보다 적었다.
많은 국민과 시청자가 지상파 방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나 플랫폼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의 전모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비판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가 비교적 조기에 종식될 수 있었던 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종범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과거 박정희 정권이나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 포고 및 확대 당시 그들이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은 언론사 장악 및 언론 통제였다”며 “계엄 포고와 동시에 언론을 가장 먼저 장악하고 사전 검열을 통해 보도를 통제하려고 했던 당시와 비교해볼 때, (여당의) 한동훈 대표까지 나서서 ‘나도 계엄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생방송으로 나온다는 건 (계엄을 주도한 세력이) 아주 어설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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