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높여 부르기 위해 이름 뒤에 사용되는 여러 의존명사
김여시 '님'
김여시 '씨'
그런데 요즘 많이 사용되는 의존명사는 '분'
2000년대 중후반에 20대를 경험한 세대로서,
존칭의 '씨'를 회피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씨'를 사용하는 것이 존칭이라기보단
지나치게 사무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님'이다.
사람의 이름 혹은 닉네임에조차 '님'을 붙여서 호칭했다.
강유미 '님'께서 오셨습니다.
지구최강귀요미 '님'께서 오셨습니다.
법정공방 맥락에서 사용된 이름 뒤 '님'의 예시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나와 같은 세대인 안재현은
구혜선과의 법정 공방이라는 공식적인 맥락 속에서도
이름 뒤 '씨'를 사용하지 않고 '님'을 사용한다.
이름 뒤 '~님'을 사용해 존칭하는 것은
나의 세대가 주도했던 언어변화의 사례이다.
사실 '하느님', '부처님', '선생님' 등을 생각하면,
'~님'은 사람 이름 뒤에 붙이기에 어색하다.
실제로 고연령층에서는 이름 뒤 -님 을 어색해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흥미로운 변화를 발견했다.
나보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이름 뒤에 '분'을 붙이는 것 같다.
배우 윤계상을 높여 호칭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 우리 세대는 '윤계상 님'이라 할 것이고
윗세대는 '윤계상 씨'라 할 것이다.
주디스 슈클라 라는 사람의 이름에도
마찬가지로 '분'을 붙여 존칭하였다.
흔히 외국인 이름에는
'님'이나 '씨'를 잘 붙이지 않고
그냥 이름만 쓴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의존명사 '분'의 사용 맥락이 확산되는 방향으로
언어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님' 같은 다른 의존명사들이 그러하듯
'분' 역시 독립적으로 쓰이다가 문법화되었고,
아예 접사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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