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1204160509976
군인 부모들 분노 폭발…“계엄에 아들 이용한 자 용서 못 한다”
‘비상계엄 선포.’ 지난 3일 저녁, 군 복무 중인 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잠자리에 들기 전 잠시 휴대전화를 본 엄마 이아무개씨는 화면 속 속보를 믿을 수 없었다. 손이 떨리고 가슴이 조였다.
v.daum.net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부터 국회가 계엄을 해제한 4일 새벽까지 ‘서울의 밤’은 군 장병 부모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밤’이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군 장병 가족들은 “우리 아들들은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간 것이지, 헌법을 유린하는 개인의 일탈을 지키고자 간 것이 아니”라며 “대체 어느 나라 군 통수권자가 이런 행동을 함부로 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경기 양주시의 한 육군 부대에서 복무하는 아들을 둔 이은영(48)씨는 “군인들이 다 제 아들 같다. 그 아들들이 국회에 가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는 기사를 봤을 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군사 독재 시대도 아니고, 서울 바닥에서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어젯밤은 너무너무 공포스럽고 끔찍했던 밤”이라며 울먹였다.
현역 장병 부모들로 이뤄진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 회원 진은영(55)씨도 전날 다른 부모들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밤을 꼬박 새웠다. 공수부대가 국회에 진입해 시민들과 대치하기에 이르자, 부모들이 ‘아들을 데리러 가겠다’ ‘내가 국회로 가서 총알받이가 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려움과 분노에 ‘패닉’에 빠졌다는 게 진씨의 말이다. 진씨는 “위기에 몰린 권력이 자신의 이기적·반헌법적 목적을 위해 평온한 일상을 준전시상태로 만들어놨다”며 “우리 아들들을 그 수단으로 이용한 자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부모님들의 분노가 굉장히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