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라 일갈하며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새벽 신속히 '계엄 해제 요구'를 결의했고 '12·3 계엄'은 6시간 만에 종료됐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4일 오후,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5일, 김 전 장관의 면직을 재가하고 신임 국방장관에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를 지명했다.
하루 만에 새로운 국방장관을 앉힌 윤 대통령은 어제(4일),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해 "비상계엄은 야당의 폭거 탓"이라며 "경고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도 로이터통신 등 외신 관계자들에게 “비상 계엄령은 합헌적인 틀 안에서 이뤄졌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100% 2차 계엄 시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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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대통령실이 '12·3 계엄'을 적법한 조치라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오늘(5일) "대통령이 (계엄)사태를 생각하는 인식이 저와 국민의 인식과 큰 차이가 있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번 계엄 시도를 단발적인 사건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민석 의원은 국회에서 비상 대기 중이라는 상황을 전하며, "2차 계엄 시도 가능성은 100%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김 의원은 '지난 계엄이 실패하면서 사실상 동력을 다 상실한 상태 아니냐'는 질문에 "불과 몇 개월 전 지금 이 세상에 무슨 계엄이 되겠느냐고 이야기한 김용현 전 장관이 이번 계엄을 건의하지 않았냐"고 답했다.
이어 "(계엄과 같은 비정상적인 일은 다른 국방장관을 통해서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김용현을 국방부 장관에 배치할 때부터" 계엄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최병혁 장관, 중경고 졸업·육사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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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임명된 최병혁(육사 41기) 국방장관 역시 육사 출신으로, 김용현 전 장관의 세 기수 후배다.
최 장관은 전역 후,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한미동맹의 공동의 적인 김정은과 북한 집권 세력들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했다.
이후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해 군사·안보 분야 공약 성안에 관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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