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6일(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서 진행된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에서 옥색 빛이 감도는 찻잔을 미리 준비해 둔 메모와 함께 전달했다.
한강은 메모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3가지 루틴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번 이상 걷기”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잔씩만 마시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이런 루틴을 전하면서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었다”고 했다.
한강은 이날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찻잔에 대해 “거창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저의 루틴을 보여주는, 저에게 아주 소중한 것을 기증하는 것이 좋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찻잔이 뭔가 계속해서 저를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