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653724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Wannable(워너블)ll조회 1660l 2
이 글은 6개월 전 (2024/12/15) 게시물이에요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겨울사랑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살박살박

머리맡 탁상 시계는

밤마다 깊은 독 속에서

시간의 흰 싸라기를 퍼낸다

 

그 흰쌀 퍼내는 소리가

달빛처럼 고요해질 때면

그 밤 내 잠은

숯불 속 군밤처럼 달다

 

/박분필, 겨울밤 흰 눈 내릴때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에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류시화,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말 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누나도 잠이 들고

엄마도 잠이 들고

 

말 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나는 나하고

얘기하고 싶다.

 

/강소천, 눈 내리는 밤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 쭈삣쭈삣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온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박노해, 겨울사랑 -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찬바람이 계절을 삼키듯

하얀 설경 위에

발걸음이 멈추어 선다

 

잔가지 위에 눈꽃이 피어

시집가는 여인의

눈물샘처럼 하얗게

찬바람 결 따라 하얀 가루가 날린다

 

아무 생각 없는 무표정

인사라도 건네듯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반짝인다

 

얼마나 멀리서 뿌쳤을까

소리 없는 침묵 속에서

나부끼는 잔가지 나뭇잎의 춤사위는

너를 기다리는 꿈의 환상이 아닐까?

 

/유진숙, 설경을 바라보면서

 

 

 

 

 

 

 

 

 

/

올해 겨울 마지막일 것 같은 눈이 내리길래

그동안 필사했던 겨울 시들 뒤적여봤어

예쁜 문장들 보고 따숩게 따숩게 올겨울 마무리하자 !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좀 기괴하다는 에겐테토 밈 작가 최근 인스스.JPG132 우우아아07.08 22:4985614 3
유머·감동 초딩이 차 긁어 놓고 이렇게 해두고 감.jpg108 요리할수있어0:5366565 0
이슈·소식 🔞노골적인 코드로 난리났었던 속옷 캠페인 (후방)203 우우아아07.08 21:15102029 16
이슈·소식 전북 소상공인 코스트코 익산점 결사 반대106 유알포미07.08 19:1872709 0
정보·기타 너네 해병대 미희 썰 알아???182 만렙용자07.08 23:1168643 14
아니 이거 유ㅐㄹ케 웃김 고전짤6 탐크류즈 07.05 21:07 6273 0
충청도 선임 어록5 XG 07.05 21:06 7517 0
윤민수는 아는데 신지는 몰랐던 신지 남편4 코메다코히 07.05 21:05 20110 0
금수저 모델인데 아무도 뭐라 안함90 GENTL.. 07.05 20:09 76837 12
아는 캐릭터가 6명 이상이라면 당신은 인터넷 중독입니다162 yiyeo.. 07.05 20:00 126259 1
인스타 릴스에서 떡상 중인 4년전 kpop 노래ㅋㅋㅋ63 누눈나난 07.05 19:40 87387 1
양념치킨 리즈시절10 아포칼립스 07.05 19:17 16416 0
도시락 안 싸주던 엄마가 싫었던 빽가134 sweet.. 07.05 18:34 117689 32
난리난 슈가슈가룬 단편애니메이션.twt148 GENTL.. 07.05 18:08 71920 19
인천공항 눈물의 샤인머스켓10 콩순이!인형 07.05 17:32 57512 3
끌올)아고다는 어떻게 접속하냐에 따라 가격이 다름2 강승윤전역축하해 07.05 17:31 11721 1
[슬기로운 산촌생활] 설득력 오지는 김대명9 코제제 07.05 15:33 46610 4
주진우 면전에서 간염수괴 긁성간염 외친 유튜버1 코메다코히 07.05 15:04 9464 0
"화마에 불탄 천년 고찰, 흘러간 과거일 뿐”1 31135.. 07.05 15:03 4071 2
이 춤 원조 vs 카피 더 멋있는 것은?.gif1 요원출신 07.05 15:02 1023 0
다이어트 다큐 보다가 왐마야 소리가 절로 나옴240 7번 아이언 07.05 15:02 119662
직장인 100% 공감 만화4 yiyeo.. 07.05 14:10 13077 7
일본에서 열린 어색한 상황 전시회2 yiyeo.. 07.05 14:06 8982 2
일본 지진 예언이 빗나간 이유? 다들 알고 있잖아.jpg23 yiyeo.. 07.05 13:37 55708 4
목동키즈가 특성화고로 진학한다고 하자 부모님이 하신 첫 말5 죽어도못보내는-2.. 07.05 12:32 21623 4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