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Wannable(워너블)ll조회 1154l 2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문정희, 겨울사랑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살박살박

머리맡 탁상 시계는

밤마다 깊은 독 속에서

시간의 흰 싸라기를 퍼낸다

 

그 흰쌀 퍼내는 소리가

달빛처럼 고요해질 때면

그 밤 내 잠은

숯불 속 군밤처럼 달다

 

/박분필, 겨울밤 흰 눈 내릴때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에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류시화,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말 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누나도 잠이 들고

엄마도 잠이 들고

 

말 없이 소리 없이

눈 내리는 밤.

 

나는 나하고

얘기하고 싶다.

 

/강소천, 눈 내리는 밤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 쭈삣쭈삣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온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박노해, 겨울사랑 -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 인스티즈

찬바람이 계절을 삼키듯

하얀 설경 위에

발걸음이 멈추어 선다

 

잔가지 위에 눈꽃이 피어

시집가는 여인의

눈물샘처럼 하얗게

찬바람 결 따라 하얀 가루가 날린다

 

아무 생각 없는 무표정

인사라도 건네듯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반짝인다

 

얼마나 멀리서 뿌쳤을까

소리 없는 침묵 속에서

나부끼는 잔가지 나뭇잎의 춤사위는

너를 기다리는 꿈의 환상이 아닐까?

 

/유진숙, 설경을 바라보면서

 

 

 

 

 

 

 

 

 

/

올해 겨울 마지막일 것 같은 눈이 내리길래

그동안 필사했던 겨울 시들 뒤적여봤어

예쁜 문장들 보고 따숩게 따숩게 올겨울 마무리하자 !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고르기·테스트 전세계 언어 중 3개를 통달하게 해준다면 선택할 외국어는?355 31110..12.22 20:0873039 1
유머·감동 시고르 잡종 … 입양했다399 하니형12.22 17:32106564
유머·감동 @: 와 남ㅁi새는 어나더레벨이구나97 차서원전역축하12.22 20:3888656 3
이슈·소식 해외에서 댓글 6,000개 달린 논란.jpg81 중 천러12.22 16:0489264 0
이슈·소식 근래 공중파에서 나온 가장 충격적인 장면51 참고사항12.22 17:3478049 4
공을 던져달라고 해서 던져줬다1 쇼콘!23 12.15 20:07 2067 0
다시 한번 이기노야체 쓰지 말 것을 제안한다 이시국좌 12.15 20:07 1026 1
탄핵 전야제 민주당 의원이 기타연주 시작함 서진이네? 12.15 20:07 1458 1
여의도 공원 딱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장관에 소름..x1 가족계획 12.15 20:06 7929 1
도시락집 가서 제일 비싼 도시락 얻어먹는 짱구6 아포칼립스 12.15 19:51 13239 3
남자 셋 동시에 만나던 김건희 (남편이 둘, 동거남이 하나)3 친밀한이방인 12.15 19:47 8499 3
사업 실패로 버려졌던 바둑이…"배려심은 최고"[가족의발견(犬)] 우Zi 12.15 19:37 1870 2
고양이 알러지 무시한 시댁 전원 쇠고랑122 어니부깅 12.15 19:36 111435 26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의 유래18 둔둔단세 12.15 19:35 16527 2
전설의 시체 당선 사건1 95010.. 12.15 19:35 13897 1
가로세로연구소 근황 ㅋㅋ16 탐크류즈 12.15 19:19 62311 7
시위 현장에 등장한 노조토끼1 한강은 비건 12.15 19:07 3661 1
일본에선 망했지만 한국에선 대박난 일본 특촬물11 더보이즈 상연 12.15 19:06 20078 3
애 태명을 호텔 이름으류 하네..7 둔둔단세 12.15 19:05 15337 0
기숙사에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씻는 언니 드라이기 키면 룸메들 깰까봐 머리 저러고 ..3 XG 12.15 19:05 10901 0
쌈자신 가사 실수들.mp41 차서원전역축하 12.15 18:36 649 0
끝까지 의장을, 동료의원들을 존경하지 않는 퇴장전문 국짐 가족계획 12.15 18:35 687 1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Wanna.. 12.15 18:34 1154 2
이제 다시는 속지 말아야됨.jpg 이등병의설움 12.15 18:34 4104 3
부산 사투리가 더 쎈지 대구 사투리가 더 쎈지 궁금한 달글1 언행일치 12.15 18:33 683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