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이등병의설움ll조회 6431l 4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살아갈수록 누군가에게 느끼는 우월감에 몰입하는 건 참 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개 인생을 열심히 삼사십 년 정도 살아온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애쓴 부분이랄 게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누구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일부 있을지라도, 그 누군가도 나보다 ‘잘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가령, 누군가는 자신의 지위나 명예, 돈에 우월감을 가지고 상대방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상대는 그보다 더 건강할 수도 있고, 운동을 잘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거나 더 깊은 영성을 지녔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그 앞에서 내가 찬 시계나 가방이 더 비싸거나, 내가 타고 다니는 차가 더 비싸다며 우월감을 느끼는 건 둔한 일인 것이다. 정작 내가 그런 가치의 우월감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상대방은 나보다 훨씬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공원을 달리고 있을 수도 있다.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 인스티즈Image by freepik

우월감에 몰두하는 건 둔한 일이기도 하지만, 취약한 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돈에 최대의 가치를 두고 우월감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나는 매우 취약한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나의 자산이 내년에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할 수도 있고, 갑자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투자 실패로 그 가치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나보다 더 ‘돈’ 많은 사람 앞에서는 늘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문적 성취나 사회적 권력, 명망에서 오는 우월감에 취한 삶이 여러 비위 문제나 표절 시비 등으로 모든 걸 하루아침에 잃는 경우도 무척 흔하다. 그러면 그에게는 삶의 근거가 없어져버리는 셈이 된다. 무언가 누리는 게 있다면 감사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에 지나치게 몰입하며 자기 삶의 의미를 의존한다면, 그 삶은 근본적으로 너무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태도는 누구를 무시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이 그저 내 삶의 좋은 것들을 스스로 사랑해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운동해서 몸이 좋아지면 어제의 나보다 나아져서 좋은 것이지 이웃집 사람보다 몸매가 우월해서는 아니다. 내가 책을 꾸준히 내서 좋은 것은, 책을 한 권 낸 사람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그저 글 쓰는 게 좋고, 그로 인해 펼쳐지는 삶이 좋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우월감에 몰두하지 말아야 할 이유 | 인스티즈Image by freepik

그렇게 내면을 채워간다면, 특히나 외적인 것에 집착하는 일도 많이 줄어드는 듯하다. 중요한 건 남들의 시선이나 남들과의 비교 의식이 아니라, 나의 좋은 삶 그 자체이므로, 나의 좋은 삶에 진실로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찾게 된다. 그러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책도, 음악도, 영화도 알아갈 수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운동도, 관계도, 살 곳이나 탈 것도 알아갈 수 있다.

 

몰입해야 할 건 우월감이나 열등감이 아니라, 나의 삶을 안쪽에서부터 온전하게 만드는 마음들이다.

 

 

원문: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의 페이스북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이슈·소식 현재 무섭게 퍼지는 성심당 불매운동.JPG336 우우아아0:54113659
팁·추천 인생영화 또는 지루한영화로 호불호 꽤 갈리는 영화100 혐오없는세상11:1136663 0
유머·감동 아스트로 차은우&빌리 문수아 인스타그램 업데이트.jpg134 하니형2:0274071 34
이슈·소식 아니 미국 전에 성별 31개였단거 실화임..?82 따온1:5554196 1
유머·감동 과잠입고 해외여행 가는 거 진짜 이해안됨..57 콩순이!인형12:5525165 0
대체로 안 건강한 사람들 특징5 쇼콘!23 12.21 17:31 15339 0
실제 HID 갔다왔던 부승찬 문상호 쳐다보면서 웃는거 살발하네 XG 12.21 17:31 4346 2
서울의 봄 세대로서 쪽파ㄹ리고 미안합니다 공짜 쪽파전으로 속죄합니다 콩순이!인형 12.21 17:26 1245 1
초콜릿 공장에서 뭔가를 먹고온 꿀벌들.jpg55 Twent.. 12.21 17:01 28913 9
역대 대통령 부부 과거-현재 사진19 한 편의 너 12.21 17:01 17107 0
잘 눕는 사람들 공감.txt6 김규년 12.21 17:00 12731 2
적당히 이쁘다는 말 나오는 유나7 인어겅듀 12.21 16:45 13159 0
웃긴 이재명 첫 성남시장 도전 포스터 차서원전역축하 12.21 16:35 3728 1
살오르고 비주얼 정점찍는 장원영 근황.jpg134 차서원전역축하 12.21 16:05 107384 26
내란의 힘 현수막 담당 일찐 등장 sweet.. 12.21 16:05 1679 2
물건에 숨겨놓은 문구들.jpg2 알라뷰석매튜 12.21 16:02 9869 3
엄청 한가한데 월급 210 vs 엄청 바쁜데 월급 300174 널가 12.21 15:34 93794 2
20일 동안 실종된 개를 구조한 강아지134 실리프팅 12.21 15:06 75120
죽고싶은 정신병자분들 잘 들으십시오 정신병자는 우울해할 시간을 주면 안됩니다.twt..9 베데스다 12.21 15:04 14391 4
어딘가 많이 잘못된 브이로그.jpg1 비비의주인 12.21 15:03 10655 0
배 안고픈 황정민.gif9 우Zi 12.21 15:01 13179 1
아버지 연명치료 후회한다는 지석진.jpg7 Diffe.. 12.21 15:01 10019 0
영화속 가짜 광기 vs 진짜 광기 모모부부기기 12.21 14:36 4024 1
(풍향고)생애 첫 해외여행을 괌으로 갔던 왕코형 ㅋㅋㅋㅋㅋ.jpg4 코메다코히 12.21 14:24 10337 0
똠얌꿍 처음 먹어본 히밥 반응1 킹s맨 12.21 14:24 8273 0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