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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서원전역축하ll조회 1594l
이 글은 5개월 전 (2024/12/22) 게시물이에요

joNt · 아이유 - 무릎


BGM 필수 :)

잘 자, 나는 오늘도 저물어가는 역사 속에서 당신을 사랑해 | 인스티즈





고단한 잠은 멀리 있고
나를 찾지 못한 잠은
누구의 호흡으로 도착해 하룻밤을 보내고 있을까

나는 아직
아름다운 운율에 대한 정의를
잠든 그의 숨소리라고 기록한다

두 눈을 꼭 감으면 잠이 올 거야,
없는 그가 다독이며 말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두 눈을 꼭 감으면 감을수록
떠도는 별들이
동공의 어두운 웅덩이를 찾아와
유성우(流星雨)로 내렸다

/이은규, 별이름 작명소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곽효환, 그 날










현실에 이리저리 치이다
돌아와 잠이 들면
내일도 같은 곳에서
눈을 뜨겠지만

오늘 밤 수많은 별빛이
그대 마음 어두운 한 켠
비추어 달래 줬으면

/김준, 별밤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그러지 마,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처음부터 결함투성이로 태어난 것뿐인 걸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설계된 것뿐인 걸
존재하지 않는 괴물 같은 죄 위로
얇은 천을 씌워놓고
목숨처럼 껴안고 살아가지 마
잠 못 이루지 마
악몽을 꾸지 마
누구의 비난도 받지 마

/한강, 밝아지기 전에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걱정은 내 몫이고
사랑은 네 차지

부디 피곤한 밤
잠이나 잘 자기를

/나태주, 여행의 끝










- 잘 자

처음으로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깔개 위에 몸을 뉘었을 때
희진은 문득 울고 싶었다.

고작 그 정도의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몰랐다.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잘 자. 별도 빛나는 소리를 숨기길 바라.
악몽이 길을 잃어 당신을 찾지 못했음 좋겠다.

/식식, 감정에 체한 밤










잘 자, 나는 오늘도 저물어가는 역사 속에서
당신을 사랑해

/백가희, 우리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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