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뇌잘린ll조회 5797l 1

 

 

 

 







국운이 위태로울 때 문화는 꽃피고 시는 태어난다 | 인스티즈








이육사 (1904.04.04  ~  1944.01.16)





행동적이었던 진정한 저항시인.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주재 일본총영사관 감옥에 구금 중 순국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일제 강점기 하의 그의 항일 활동을 기려서

 

'건국포장', '건국훈장 애국장',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세상이 믿지 않았던 한반도의 독립을 굳게 믿고 시로 노래한 분.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절정(絶頂)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1970년대 최고의 저항시로 꼽히는 고은의







화살



                                     고은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십년 동안 가진 것

몇십년 동안 누린 것

몇십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조국의 화살이여 전사여 영령이여
















오랜만에 이육사 시집 읽다가 같이 읽자고 올림




국운이 위태로울 때 문화는 꽃피고 시는 태어난다 | 인스티즈 심금을_울리는BGM2.swf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신생아 우는 소리 민원 어떻게 생각하세요?136 유기현 (25..0:5362087 0
팁·추천 얘들아 근데 운전 꼭 배우셈 특히 20대 중반인 애들아206 까까까5:5058251 19
이슈·소식 하트시그널 서민재 임신공개 충격 전개.JPG90 우우아아13:0939171 1
이슈·소식 sns에서 논란 중인 제주 버스 중국인 탑승객 실내흡연.jpg81 민초의나라0:2268992 0
이슈·소식 한동훈 대선 경선 떨어져서 실시간 큰일난 한동훈 아들80 참고사항11:0238813 8
드디어 데뷔하는 '더 아이돌 밴드'의 16세 천재 기타리스트 부버버부 04.14 19:38 347 0
오늘 학벌이란게 뭔가 싶었음.blind4 삼전투자자 04.14 19:38 18546 1
"사탕 줬더니 보답"…아이스크림 가게 안으로 택배 상자 옮겨준 중학생3 Diffe.. 04.14 19:37 967 1
탈덕수용소 잡으려고 미국 법 공부하고 일본까지 다녀왔다는 변호사.jpg1 멍ㅇ멍이 소리를.. 04.14 19:36 1466 0
여친이 혼자 생각을 하고 결단을 내버리는게 문제임 피벗테이블 04.14 19:36 1404 0
저 미국 사람인데요 놀이터에서 자빠졌는데 저 때문에 한국 서울이 초토화 됐다네요 이..4 카야쨈 04.14 19:34 9082 0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키우는 강아지 관상7 알케이 04.14 19:28 10865 2
왜 키차이 15cm는 졸라 큰데 서브웨이 15cm는 짝은거야5 코카콜라제로제로 04.14 19:22 16585 0
재명이네 마을) 서브웨이 공포증 고쳐줄게 들어와바💙💙💙주문부터 먹는방법까지!!! 7번 아이언 04.14 19:15 2543 0
우리나라는 2002년 기점으로 쎈 귀신이 없대18 숙면주의자 04.14 19:11 32137 5
댕냥이 잡아먹는 이불괴물🐶🐱1 박뚱시 04.14 19:07 1073 1
경호원이 문 닫아줬는데 다시 문 여는 아이유 gif5 헤에에이~ 04.14 18:57 5813 1
엄마 아빠가 늙는 게 싫어요 배이스 04.14 18:52 520 0
불륜 커플 오면 너무 행복하다...자영업자의 글 파장23 31110.. 04.14 18:40 36901 0
막내사원 생존 필수 용어19 유난한도전 04.14 18:37 28660 1
쌀 알레르기 있는 아이한테 밥먹인 아빠1 Jeddd 04.14 18:34 5318 0
의외로 본 챌린지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는 마크 1999 발레 챌린지 0H옹_~ 04.14 18:32 315 0
[네이트판] 출퇴근길에 급 표정이 밝아진 남편, 정신적 불륜일까?8 색지 04.14 18:27 10037 1
호랑이도 츄르를 좋아할까?20 이시국좌 04.14 18:23 22291 0
미대에서 여자학우들만의 암묵적인 룰.jpg NUEST.. 04.14 18:23 3186 4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