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뇌잘린ll조회 5795l 1

 

 

 

 







국운이 위태로울 때 문화는 꽃피고 시는 태어난다 | 인스티즈








이육사 (1904.04.04  ~  1944.01.16)





행동적이었던 진정한 저항시인.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주재 일본총영사관 감옥에 구금 중 순국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일제 강점기 하의 그의 항일 활동을 기려서

 

'건국포장', '건국훈장 애국장',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세상이 믿지 않았던 한반도의 독립을 굳게 믿고 시로 노래한 분.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절정(絶頂)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1970년대 최고의 저항시로 꼽히는 고은의







화살



                                     고은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십년 동안 가진 것

몇십년 동안 누린 것

몇십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조국의 화살이여 전사여 영령이여
















오랜만에 이육사 시집 읽다가 같이 읽자고 올림




국운이 위태로울 때 문화는 꽃피고 시는 태어난다 | 인스티즈 심금을_울리는BGM2.swf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한국 학교 급식에는 '채식 선택권'이 없다.jpg148 LenNy..2:3361397 2
이슈·소식 이용진, 저출산에 급발진…김채원 앞에서 "X발 짜증난다”89 우우아아12:4930946 2
유머·감동 당근거지보면 도파민 터지는 달글97 episo..0:3582086 1
유머·감동 장성규는 뭔가 이런저런 직업을 체험하면서 노가리 까는 느낌이었는데 여돌들은 진짜로...79 김규년7:0457540 6
이슈·소식 현재 반응 안좋은 김영철 나쁜손61 콩순이!인형13:2231677 1
당근에서 육아용품 중고거래할 때 "여아가 사용했어요” 라는 말이 거슬린다는 아들맘92 無地태 02.14 12:05 122260 2
제니·유나처럼 짧아야 예쁘죠"…놀라운 '중안부' 열풍1 오이카와 토비오 02.14 12:04 8930 0
악룡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불구가 된 용사의 이야기를 그린 웹툰.jpg1 엔톤 02.14 12:03 622 0
원주시청 공무원 31,000원 횡령으로 고소4 ittd 02.14 11:50 4537 0
역사적 고증이 확실한 조선시대의 대처법1 모모부부기기 02.14 11:43 5650 0
한달에 210만원씩 통장에 공짜로 돈 들어오면 회사 안 다닐거야?65 레몬빛향기 02.14 11:17 87961 0
[유미의 세포들] 자연스럽게 남주교체 시그널을 보내는 에피소드: 초치는 구웅 vs ..3 박뚱시 02.14 11:04 14661 0
키즈카페 알바하는 박성웅.jpg4 코메다코히 02.14 11:03 9498 0
회사에 생긴 역대급 복지28 우Zi 02.14 11:03 21885 13
술자리가 즐겁지 않았던것같은 키 인스타스토리123 30646.. 02.14 10:27 247047 24
사람의 뇌는 부정의 개념을 이해 못한다2 jeoh1.. 02.14 10:22 6550 0
오늘 뜬 김지원 스톤헨지 화보jpg3 NUEST.. 02.14 10:02 7719 2
차 탈때 누가 젤 빡침?.jpg175 재미좀볼 02.14 10:01 179416 2
최유댕으로 유튜브 개설한 최유정.jpg 녀규리 02.14 09:53 1312 0
방영 당시 시청자들 눈물 쏙 뺀 드라마 황진이 속 장면 NUEST.. 02.14 09:23 5344 0
치즈고등학교를 아시나요5 차준환군면제 02.14 09:17 6237 0
얼어 죽어가는 길냥이 구조한 캠퍼1 꾸쭈꾸쭈 02.14 09:03 5398 1
고민시 광고 촬영 비하인드 포토1 30646.. 02.14 09:01 1772 0
오늘날의 나는솔로를 있게 한 개국공신 갑.jpg1 세기말 02.14 09:01 7296 0
딸 유치원 운동회 발라버리는 아빠7 유기현 (25.. 02.14 09:01 16133 2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