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탄핵 반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간 이들이 제주항공 참사 유족을 모욕하고 참사 원인에 대한 음모론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8일 확보한 '윤석열 탄핵 반대 모여라' 등 채팅방에는 제주항공 참사를 "무안 테러"라 표현하고 유족 대표를 가짜 유족이라고 주장한 허위·조작 정보가 공유되고 있었다. 또한 여객기 영상을 두고 "CG(컴퓨터그래픽) 흔적"이 있다는 등 참사 자체가 허구라는 음모론도 이어졌다. 해당 채팅방에는 650여 명이 포함돼 있다.
유족 대표 박한신씨는 실제 동생 박아무개씨를 참사로 잃은 유족이다.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하는 이들은 고인과 다른 이름을 들며 박씨가 유족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채팅방에선 제주항공 참사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31일 목동 깨비시장 차량 사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음모론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자, 각종 사고를 거론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최 대행을 압박하기 위해 일으킨 "테러"라는 황당한 대화도 오갔다.
우리나라수호 : "이제 무서운 것도 없어 보이네요 민주당"
윤통화이팅! : "이거(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막으려고 (목동 깨비시장 차량) 사고 낸듯요"
탄핵반대야 : "와 이제 진짜 민간인 걍 죽이네요?"
계엄시즌2ㄱ : "(헌법재판관) 임명 못한다고 했었는데 무안 테러 당하고"
우리나라수호 : "와 막가는구나 진짜소름돋네"
유족 법률지원단 "익명 글도 계정 추적 가능"
해당 채팅방 내용을 제보한 A씨는 "(이 방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도 '가짜 유족'이고, 제주항공 참사도 민주당의 '테러'라고 믿고 있다"며 "이나 간첩 같은 말은 기본이고 좌파는 죽여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https://naver.me/FY3bVu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