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푸른 뱀의 해 🐍
작년은 갑진년, 올해는 을사년.. 그러면 내년은?
헷갈리는 오리들을 위해 가져왔습니다
근데 12간지면 12간지지
대체 왜 60간지라고 하는 거임?
라고 묻는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60간지는 1년 단위로 조합하여 표현한 연도 주기 방식임
한 바퀴를 도는 이 60간지, 즉 60년을 1갑자라 부르고
3개의 갑자를 합친 총 180년을 주기로 봄
처음을 상원갑자, 중간이 중원갑자,
마지막이 하원갑자라고 하는데
갑자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니까 그냥 알아만 두기
그런데 10년도 있고 100년도 있는데
왜 하필이면 애매하게 60년일까요?
바로 10간과 12지의 결합이라
60진법을 사용하기 때문임
십간은 하늘을 의미하기 때문에
천간이라고도 부르는데
날짜나 달, 연도를 셀 때 사용해 온 것으로
고대 상나라 시절 10개의 태양이
차례대로 뜨고 진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유래됨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많이 들어봤지?
보다시피 천간은 10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음양오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
오행 - 화 (불), 수 (물), 목 (나무), 금 (쇠), 토 (흙)
그래서 천간을 오행에 따라 5가지로 분류하면
갑(甲) 을(乙) - 목 (상승)
병(丙) 정(丁) - 화 (팽창)
무(戊) 기(己) - 토 (균형)
경(庚) 신(辛) - 금 (수축)
임(壬) 계(癸) - 수 (하강)
이렇게 되는 거임
여기에 오방색까지 대입하면
갑을 - 동쪽 (청색)
병정 - 남쪽 (적색)
무기 - 중앙 (황색)
경신 - 서쪽 (백색)
임계 - 북쪽 (흑색)
사방신이나 오감, 계절도 있고
오행에 대입할 수 있는 게 무지 많지만
너무 길어지니 넘어가기로 하고
이중 갑병무경임이 양의 성질
을정기신계가 음의 성질을 띤다고 보면 됨
십이지는 땅을 의미해서 지지라 부르고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천간이 해의 주기라면 지지는 달의 주기를 따라
표현한 역법이라고 추측하는 경우가 많음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얘네도 원래 동물을 나타내는 건 아니었는데
불교가 전파되면서 12수의 영향을 받아
각 지지마다 기억하기 쉽도록 동물이 붙었음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옥황상제가 연 달리기 경주에서
도착한 순서대로 십이지가 정해졌다고 함
얘도 자인진오신술은 양의 성질
축묘사미유해는 음의 성질을 띠고 있음
물론 나라마다 다른 동물로 나타나긴 해
사실 원래 우리나라도 양이 그 양이 아니고
염소나 산양이었다고 함
음양오행과 24절기, 사주명리학 등이
십이지에 영향을 받아서 정리되기도 하는데
그 예로 쥐가 양음의 성질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에
2시간을 한 시진으로 나눈 십이시에서는
자시(子時) - 23:30 ~ 01:30
축시(丑時) - 01:30 ~ 03:30
인시(寅時) - 03:30 ~ 05:30
묘시(卯時) - 05:30 ~ 07:30
진시(辰時) - 07:30 ~ 09:30
사시(巳時) - 09:30 ~ 11:30
오시(午時) - 11:30 ~ 13:30
미시(未時) - 13:30 ~ 15:30
신시(申時) - 15:30 ~ 17:30
유시(酉時) - 17:30 ~ 19:30
술시(戌時) - 19:30 ~ 21:30
해시(亥時) - 21:30 ~ 23:30
같은 시간 체계를 사용하기도 함
왜 30분이 더 붙냐면 원래는 중국 동경 기준이라
정시인데 한국은 그보다 30분이 더 걸려서...
갑자기 중간에 삼천포로 빠져버렸네요
그럼 다시 60간지로 돌아가서
원래대로라면 120간지가 되어야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120간지가 되어야 하지만?
십간의 홀수해 × 십이지의 짝수해와
십간의 짝수해 × 십이지의 홀수해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갑축(甲丑), 갑묘(甲卯), 갑사(甲巳), 갑미(甲未), 갑유(甲酉), 갑해(甲亥)
을자(乙子), 을인(乙寅), 을진(乙辰), 을오(乙午), 을신(乙申), 을술(乙戌)
병축(丙丑), 병묘(丙卯), 병사(丙巳), 병미(丙未), 병유(丙酉), 병해(丙亥)
정자(丁子), 정인(丁寅), 정진(丁辰), 정오(丁午), 정신(丁申), 정술(丁戌)
무축(戊丑), 무묘(戊卯), 무사(戊巳), 무미(戊未), 무유(戊酉), 무해(戊亥)
기자(己子), 기인(己寅), 기진(己辰), 기오(己午), 기신(己申), 기술(己戌)
경축(庚丑), 경묘(庚卯), 경사(庚巳), 경미(庚未), 경유(庚酉), 경해(庚亥)
신자(辛子), 신인(辛寅), 신진(辛辰), 신오(辛午), 신신(辛申), 신술(辛戌)
임축(壬丑), 임묘(壬卯), 임사(壬巳), 임미(壬未), 임유(壬酉), 임해(壬亥)
계자(癸子), 계인(癸寅), 계진(癸辰), 계오(癸午), 계신(癸申), 계술(癸戌)
등의 년도는 존재할 수 없어서
최종 60간지가 됨
그렇게 60간지가 한 바퀴 도는 게 환갑(還甲)임
한 갑자를 지나서
태어난 해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뜻했음
이러한 60간지를 한국에서는
칠정산내편이 나온 세종 24년이 아닌
칠정산외편을 발표한 세종 26년을 기준으로 삼았고
그래서 1444년이 60간지의 첫해인 갑자년이 되었음
그 후로 간지는 매해 음력 1월 1일마다 넘어감
참고로 칠정산내편은 중국의 수시력을 해설한 해설서고
칠정산외편은 서역의 회회력을 해설한 책임
그렇다고 조선시대 전 기록을 봐도 60갑자,
아니 60간지를 안 쓴 건 아니지만
세종 26년에 기년법을 통용하면서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이해하면 될듯
아무튼 십간은 일의 자리가 딱 떨어지기 때문에
밑의 표처럼 일단위가 고정이 되고
십이지만 때에 따라 바뀐다고 보면 됩니다~
0
1
2
3
4
5
6
7
8
9
경
신
임
계
갑
을
병
정
무
기
더 깊이 들어갈 필요는 없고
그렇게 십간에서 색깔을,
십이지에서 동물을 빼와서 적용하면
60년마다 반복되는 올해가 무슨 해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