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pann.nate.com/talk/373782409
20대 초중반 딸과 아들이 있는 40대 여자입니다.
이번에 남편을 제외한 셋이 해외 여행에 다녀왔는데 딸과 다툼이 있어 글을 씁니다.
애들이 아직 대학생이라 여행 경비는 모두 저희 부부가 부담하고 대신 제가 일이 바빠서 딸과 아들이 여행 계획과 예약을 도맡았습니다.
계획도 사실 애들 노는거에 맞춰서 재밌게 세우겠거니 싶었고 돈은 제가 내주니 감사하며 세울줄 알았는데 조금 귀찮은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렇지만 참고 넘어갔습니다.
여행에서 이동하는 내내 딸은 제 손을 단 한번도 잡지 않은채 핸드폰 지도만 쳐다보며 이동하더라고요.
절 챙기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지만 넘어갔습니다.
아들은 원채 무뚝뚝한 애인지라 뭘 물어봐도 살갑게 대답을 안하고 여행 오기 싫어하는 것처럼 보여서 화가났습니다.
지하철에서 이런것들에 속상함이 쌓여 눈물이 흘렀고 도착지에 내려서 애들을 불러서 좀 뭐라고 했습니다.
아들한테 사실 화가 났는데 아들만 불러서 뭐라고 하기엔 좀 그럴거 같아서 딸도 같이 뭐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딸에게 미안해서 너는 아니라고 선긋는 말도 해줬습니다.
나는 이제 한국갈테니 알아서 하라고, 니네같이 싸가지없는 자식들 없을거라고 욱하는 마음에 욕 좀 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돈도 다 내줬는데 최소한의 도리도 안하는 애들이 괘씸했고 화가 났습니다.
중간에서 딸이 중재를 해서 잘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날 밤에 딸과 맥주한캔 하고싶어서 같이 맥주마시며 얘기 좀 했습니다.
딸이 20살에 저때문에 죽고싶다며 난리친적이 있습니다.
타지 기숙사에서 지내는 딸이 불안해서 매일 밤 12시에 영상통화를 시켰고 안받으면 제가 서울까지 올라가곤 했습니다.
남자랑도 늦게까지 술을 마시길래 나가서 몸팔고 살아라 등의 말과 욕을 몇번 했었는데 저때의 말과 행동에 자살소동을 벌였다고 허더라고요.
그게 저에게는 너무 큰 상처였지만 그래도 그 뒤로 딸에게 사과도 하고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몇년이 지났음에도 저와 갈등이 있을때마다 가끔 그런 얘기를 꺼내는게 징그러워서 연을 끊자고도 해봤습니다. 근데도 엄마랑 잘 지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랑 또 여행오고 싶어 이 말을 듣고싶어 여행에서 서운했던 것들울 좀 얘기했습니다.
애교없는 딸이여도 딸이니까 그런 것좀 위로해줄줄 알았습니다.
근데 서운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러면 휴양지나 패키지 여행을 오는게 낫지 않았겠냐는 대답을 하더라고요.
다시는 여행오기 싫다는 말인가 싶어 서운했던 것들을 다시 얘기하는데 아니 글쎄 엄마가 정말 아무것도 안알아온게 서운했다고 하더라고요?
뭐 20분짜리 유튜브 영상 어쩌구 하는데 제가 보기 싫어서 안본게 아니라 정말 일이 바빴습니다.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 이러니 또 과거얘기를 들먹이며 자기가 20대 초반에 과제하느라 바빠서 전화한번 못받으면 카톡 몇십개에 부재중 몇십통 남겨놓고 그거 이해 못해주더니 뭐가 바빴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아니 일하느라 바쁜거랑 제가 돈 다 내주고 지 미래를 위해서 지 공부하느라 바쁜게 같나요?
저희 부부가 일하는건 오로지 자식들을 위한건데 저게 무슨 말도 안되는 비교인지..
제가 사과하고 끝난 일을 또 들먹이며 제 상처를 들쑤시는게 정말 싸이코 같아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돈을 다 냈는데 뭐 세수를 시켜달라한 것도 아니고 음싣을 떠먹여달라 한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힘들었다고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말들을 하니까 정말 미친 것처럼 날뛰는게 정말 어쩜 부모한테 저러는지... 짐승같아보였습니다.
그러더니 복도로 나가서 어디 구석으로 가서 지 아빠한테 전화를 하는데, 정말 참.. 아까 그 싸가지 없던 모습은 어딜가고 울면서 청순한척 지 아빠한테 눈하나 깜빡안하고 거짓말을 치더라고요.
그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전화하는 애 앞에서 몇마디 거들었더니 저보고 방에 들어가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정말 무슨.. 다시 생각해도 손발이 덜덜 떨립니다.
그러고 방에 들어와서 애 아빠랑 저랑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하는데 애아빠는 제 편을 들어주지도 않고 애가 사과하면 받아주라나? ㅋㅋㅋ 제가 무슨 로봇인가요 사과하면 바로 풀리게.
어이가 없어서 욕하고 소리지르는건 못하는거 장담 못하고 딸이 사과하는게 진심처럼 안들리면 모든 지원을 끊겠다고 했습니다.
뭐 그런 일들이 있고 사과하고 잘 돌아왔는데요..
딸이 왜저러나요?
몇년전일을 끌고와서 저에게 소리지르는 모습도 지긋지긋합니다.
제가 노력하고 있는건 보이지가 않는지.. 딸은 노력하는 것도 없고 연락을 잘하지도 않습니다. 일주일에 전화 한번을 안해요.
어릴때 낳은 딸이라 서툴렀을 순 있어도 얼마나 사랑을 많이 주고 키웠는데..
어쩜 그런건 하나도 기억을 못하고 상처받은 일만 기억 하는지..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서 제가 뭐 다른집 자식들은 안그럴다는 등의 말에 제가 딸을 사랑을 안하는 것 같다는 무슨 사춘기 여자애같은 말을 하는데..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딸을 어떻게 대해야하나요?
다른 집 딸들은 주말마다 엄마랑 카페도 가고 논다는데 제 딸만 어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