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 설렁탕집가서 혼밥을 했음
오늘 날이 따뜻하긴 하지만 나는 라섹을 한 눈이라서 겨울되면 이정도 포근한 날씨에도 눈물이 줄줄 남
그래서 항상 손수건을 휴대하는 편인데 오늘따라 패딩 빨고 손수건을 안챙겨서 대강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다녔음
식당가서 설렁탕을 시켰는데 뜨거운 설렁탕 김이 눈에 닿으니 눈물이 또 터진거임
민망해서 옷소매로 눈물 닦으면서 설렁탕을 먹고있는데 내사랑 얼큰양념장이 눈에 띄는거있지
매운걸 잘 먹지는 못하지만 매운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일인으로 양념장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는 못하겠어서 한수저 팍 풀었는데......
사장님이 맵부심이 대단한 분이셨을까?
양념장이 너무 매운거임
이제 눈물에 콧물까지 터져가지고 눈물펑펑 코찔찔 훌쩍거리면서 설렁탕을 먹고있었음
근데 설렁탕 가져다준 서빙하시는분이 조용히 내게 사이다 한캔을 주시면서 어깨를 토닥여주고 가시는거야ㅠㅠ
여자 혼자 와서 울면서 설렁탕을 먹는 모습에 짠하셨던걸까?
사연 있는 여자처럼 보였나...
이게 슬퍼서 운게 절대 아닌데ㅠㅠ
이런 무서운 오해를 받은채 주신 사이다는 또 맛있어서 한캔 다마시고 나옴
나 이제 저 설렁탕집 어떻게 가냐......
[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