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민초의나라ll조회 7190l 1

https://hygall.com/594944836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책을 내게 되어 다행이다.





죽은 사람의 글은 더 꼼꼼하게 읽힌다. 특히 그의 일생과 관련하여.
내가 죽어도, 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내 글을 대충 읽어주면 좋겠다. 다음 작업을 기대해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살아 있을 땐, 죽은 사람처럼 나를 꼼꼼히 읽어주면 좋겠다. 이 사람이 어째서 죽게 되었는지, 이 사람이 죽기 전에 무엇을 썼는지, 보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 속에서 화자는 분노하고 절망한다. 울고 소리친다. 무기력해하고 죽으려한다. 엉망진창이다. 삶이 그러하듯이. 이제야 나는 비로소 이야기 속으로, 삶 속으로 나다니는 법을 알았다.
아직 죽지 말아야겠다.







지금 엄마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더불어 나에 대한 배신감으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엄마가 나의 이야기를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나의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재밌는 이야기라는 것을.






죽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지? 나는 항상 죽고 싶다.
엄마는 내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은 죽고 싶다는 말과 같을까?
가족과 제대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아빠는 엄마와 오빠와 나를 때리고.
엄마는 오빠와 나를 때리던.
그 시간들을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할 날이.
장도리를 든 아빠와, 구석에 몰린 엄마와
문틈 사이로 그걸 지켜보다가
잠들었던 나를,
이해하게 될 날이.
침대에 가만히 앉아 그 시간을 떠올리면
고여 있는 마음이 점점 썩어가는 게 느껴진다.
죽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날이 언젠가 오게 될까?







집으로 돌아가면 약 먹고 푹 자야지, 푹 자고 일어나서 씩씩하게 살아야지, 다짐했다.






나는 잘 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가족을 생각하면
이전만큼 아프지 않다.









에세이 보니까 가정폭력과 친족성추행 등을 겪었고 어릴때부터 우울증이었고.. 그럼에도 글에서 살아가려는 의지 같은게 보여서 더 괴로움
글 자체는 통통 튀고, 살아계셨다면 위로받으며 봤을텐데 그게 아니라서.....
스물셋에 죽고자 했으나 살아야겠다고 쓰셨는데 스물넷에 첫시집 발간을 앞두고 돌아가심..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유고시집 나올 예정이라고 함

시인은 10대시절부터 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주목받았기도 하고, 생전에 문단내 성폭력 가해자와 연관된 출판사의 신춘문예 당선 시집 수록을 거부하고, 원고료를 밝히지않는 원고 청탁을 거부한 것으로도 유명했음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202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스무살의 나이로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2021년 산문집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출간
2024년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 ‘미래의 손’ 출간

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차도하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정보·기타 여행 온 일본인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싫었던 점206 한강은 비건05.24 10:3788381 21
이슈·소식 현재 폭발한 연애남매 재형 마지막 경고문.JPG192 우우아아05.24 12:4891877 1
유머·감동"서른 살에 식당 알바, 잘못인가요…번호 따간 손님, 나이 듣고 연락 뚝"123 중 천러05.24 12:1468952 0
이슈·소식 네팔에서 이미지가 망가지고 있다는 한국128 데뷔축하합니다05.24 14:1673025 28
유머·감동 중소돌 노래 제목까지 교묘하게 바꿔서 표절한 듯한 NCT127 노래(수록곡)82 NCT 지..05.24 14:1660406 1
불닭발 배달 사장님 전화왔어2 He 05.23 02:39 1186 0
고모에게 도시락 싸준 조카3 참고사항 05.23 02:35 8009 0
서강준 더위 많이 타서 엄청 더워하는데 그게 또 좋음2 한 편의 너 05.23 02:27 5378 0
어제 짝남이랑 술 먹었는데 대놓고 나는 본인 스타일 아니라고 선 그음 당함...8 30862.. 05.23 02:17 38098 2
화끈하게 막장으로 돌아가고있는 중국 근황.jpg1 제미나이 05.23 02:14 7262 2
평화로움 그 자체인 해달 엄마랑 아기 .gif3 7번 아이언 05.23 02:04 1609 3
프로게이머의 자식들은 99%가 딸이다3 주문:파면틱 05.23 01:46 14597 2
반차쓰고 댕댕이 산책시켰는데8 차서원전역축하 05.23 01:28 9385 1
나를 싫어하는 첫사랑이... 나에게 고백을 하다니....?! 🔞1 하니형 05.23 01:27 10478 0
고양이 시선을 느낀 앵무새.gif2 럽더체이스 05.23 01:24 2951 0
새벽3시에서 5시사이 당신이 계속 깨어나는 이유 (부처님 말씀)1 어떻게 안 그래 05.23 01:21 1933 0
서울이 진짜 징그럽다는 생각을함...twt132 qksxk.. 05.23 01:19 106989 3
반지의제왕과 해리포터는 시대의 축복이자 저주다5 언행일치 05.23 01:15 4875 0
요즘 학생들은 모르는 90년대 목욕탕 감성3 뭐야 너 05.23 01:14 5112 0
이재명 : 밑바닥에 던져진 내가 좋다 중 천러 05.23 01:05 1384 1
옆집 베란다에서 넘어온 새끼강아지.jpg5 박뚱시 05.23 00:44 10571 7
환자들이 문따고 들어가서 밥하는 병원2 주문:파면틱 05.23 00:43 2417 1
초딩이랑 당근거래 하는데.carrot2 쇼콘!23 05.23 00:42 4272 1
5층에서 세탁기를 매트 위로 떨어뜨리려고 함37 서진이네? 05.23 00:26 62403 0
(스압)다라이 살벌한 ITZY 유나.jpgif3 디카페인콜라 05.23 00:06 15727 1
추천 픽션 ✍️
by 넉점반
  “….어, 일어났구나?”“…에,”술을 그렇게 마셨으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어기적어기적 방을 나갔을 땐 이미 일어난 선배가 아침을 차리고 있었다. 밥을 내려놓으며 나를 향해 앉아. 하더니 먼저 앉는 선배 앞에 어색하게 앉았다. 그..
thumbnail image
by 오구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w. 오구​02. 건강한 연애​​"답장이, 없네...?"마지막 외래 환자를 보고 혼자 방에서 잠시 쉬고 있던 지훈.피곤한 한숨을 뱉으며 핸드폰을 꺼내 ##여주와 주고 받은 카톡 대화창에 들..
.
thumbnail image
by 넉점반
여러분 잘 지내시나요? 제가 있는 곳은 오늘 날씨가 좋아 구름이 예뻐, 어느 독자님 중 한 분이 제게 구름을 선물해주셨던 기억이 나 들렸어요. 여러분도 그 날의 저처럼 누군가가 선물한 구름에, 힘듦이 조금은 덜어지길 바라요. 오늘 하..
thumbnail image
by 1억
파트너는 처음인데요w.1억  올해 서른인 저에게는 파트너가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나 있을 법한 그런 파트너 말구요.남들이 들으면 꺼리는 그런 파트너요. 어쩌다 파트너가 생기게 됐냐면요..안 어울리게 한 번도 못 가봤던 전시회를 친구가..
thumbnail image
by 네오시리
포스트 타입 동시 연재"그러니까 이제 찾아오지 마."가슴속까지 시려오는 추위였다. 그것이 옷깃을 뚫고 스며들어오는 겨울바람 때문인지, 정재현의 매정한 태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정재현은 날 싫어한다는 것..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