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한 고민을 한아름 안고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
개젹같은 기분으로
이러고 터덜터덜 걷고 있었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서 무슨... 고양이가
영화 안에서처럼 톨레톨레 걷는 거 발견...
따라가보니
한자리에 가만히 있길래
... 누구 기다리나? 싶어서
가까이 가서 “너 누구 기다리니...?” 했거든
나한테 가까이 와서 내 패딩 빙글빙글 돌더니 부비부비 하면서 내 앞에 폭삭 앉아있길래
엉덩이 삭삭 토닥토닥 해줬더니
머띿우머띿우 왱알왱알
왱알 왜앵 ~~~~ 앵!!! ~~
보니까 물도 있고 밥도 있고 방한용 겨울집도 있어서
챙겨주시는 캣맘이 있어보얐음...
쫌 이따가 어떤 50대 여자분 오셔서 어?! 하시길래
원래 나만 밥줘서 나만 따라다니는데
아가씨는 또 좋아하네~~ 이러심
그래서 모르는 어머님이랑 모르는 고양이 토킹 10분인가 하다온 .....,,
알게 된 저 아이에 대한 정보는
-따로 부르는 이름은 없는 듯
-아침 저녁으로 나와서 밥 챙겨주심
-근처에 챙겨주는 친구들 더 있는데 얘만 모습 보인다함
딴 애들은 얼굴 안 비추는데 얘는 성격 좋다하심
-어제 다리를 절길래 어디 아픈가 했는데 오늘은 멀쩡한 거 같다함 (잘 걸어다니면서 내 패딩에 부비부비쇼함)
-아파트 단지인데 누가 키우다가 유기한 것 같다고...
-나한테 가끔 와서 이뻐해주라고 하심
-어머님이 아침 저녁으로 밥 챙겨주셔서 그런지 엄청!!!! 통통했음
-털에 윤기가 흐르고 무척 부드러움
-자꾸 나한테 머띿오 머띿오 왱알왱알 함.....................
ㅎㅎ 귀엽더라ㅎ.... (개저웃음...
어머님이 밥 챙겨주는 다른 고양이들도 있고
본인 댁에 강아지도 있는 상황이라 사료값에 이미 ㅋㅋ 허리가 휘어서... 츄르는 비싸서 챙겨줄 수가 없다고 하시길래
가끔 가서 나는 간식 챙겨주려고 ^^~~~~~
여기까지 읽은 여시가 있다면... 궁금한 게 있는데
고양이 만져주니까 꼬리 빳빳하게 서면서 몸을 막.. 막 부풀리던데 이유가 뭘ㄲ
위에 쓰다가 구글 쳐봤는데 아무래도 이건가봐 ㅋㅋㅋㅋ
막... 꼬리가 빳빳해지고 몸이 풍실풍실..? 해지길래
너... 똥싸는 거 아니지....? 했는데
아니였네
올해 아는 길고양이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여시의 길고양이 조우일지 여기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