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이이담, 장르를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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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담이 장르 불문한 소화력을 증명했다.

지난 11일 종영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에서 이이담은 원경의 몸종이었으나 왕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된 채령으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이담은 서서히 변모하는 캐릭터 채령(이이담 분)을 생동감 있게 구축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극 초반 원경(차주영 분)에게 끝내 외면받자 서러움을 토해내 안쓰러움을 자아낸 것도 잠시, 변심을 꾀한 채령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인물이 겪는 내면 변화를 밀도 있게 구현한 이이담은 순진무구한 얼굴 뒤에 위태로운 야심을 감춘 캐릭터의 특성을 십분 살려내며 극적인 전개에 힘을 더했다. 더욱이 회를 거듭할수록 검은 야욕을 드러내는 채령을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

그런가 하면 원경과 이방원(이현욱 분) 사이를 오가며 휘몰아치는 서사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원경, 이방원 두 사람에게 각기 다른 면을 내비치며 미묘한 텐션을 자아낸 이이담의 유려한 연기가 극의 재미를 한층 배가했다.

뿐만 아니라 야망과 충성의 기로에서 선 이중적인 채령을 세밀하게 표현해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채워냈다. 서늘한 야심가부터 생존을 위한 처절함까지 적재적소 강약을 달리한 호연으로 설득력을 높였다.

이처럼 이이담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온전히 녹아들어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채령이란 인물의 변주를 자연스럽게 펼쳐내며 보는 이들의 몰입을 더했다. 이에 매 작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이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