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북 영주시 6급 공무원 팀장 A씨가 직장내 괴롭힘을 받은 것으로 인정된다는 영주시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략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A씨는 자신의 업무가 아닌) 행사에 대신 참석하도록 요구받아 더 자주 야근과 주말 출근을 해야 했다. 개인 운전기사 노릇을 해야 했으며, 요일을 특정해 점심시간에 일명 ‘간부 모시기’라는 의전을 요구받기도 했다"며 "(A씨의 상관은) 직장 내 수평적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고 적었다.
A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한 직장 동료는 조사위에 "고인은 ‘2024년 민원 서비스 종합평가 데이터’를 부풀리라는 부당한 지시를 받았으며, 고인이 이를 ‘못 하겠다’고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조사위는 "데이터 부풀리기 지시 사건 이후 팀장인 A씨는 업무에서 배제됐다. 단순한 일회성 갈등이 아닌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괴롭힘의 일부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한국일보